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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개국서 플라스틱 사용금지·제한…혁신中企와 협업으로 선제 대응을

[ECO경영이 경쟁력이다] <1>

제품판매-소비자 매칭 플랫폼 등

脫플라스틱 사업모델 확산도 필요





2000년대 초반 미국 뉴저지에서 설립된 환경 스타트업 ‘테라사이클’. 이 업체는 지난 2016년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화장품 공병 재활용 솔루션 컨설팅으로 한국에 진출한 이래 P&G·이마트·락앤락 등 여러 기업과 재활용 및 밀폐용기 수거 캠페인을 벌여왔다. 그런가 하면 미국의 힙사이클은 친환경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해주는 플랫폼 업체다. 키친·욕실·사무용품 등 가전을 뺀 거의 모든 제품을 취급한다. 모두 건축폐기물이나 생활쓰레기 등을 재활용해 새롭게 탄생한 제품이다. 힙사이클은 친환경 의식과 취향을 갖춘 소비자 덕분에 날로 성장하고 있다.

국내 업체 중에서는 폴리에틸렌(PE) 코팅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코팅 기술을 개발한 리페이퍼가 있다. 이 업체는 2017년 친환경 수용성 코팅제 1만톤(350억원 규모)을 오는 2022년까지 글로벌 제지 업체 ‘렉타그룹’에 독점공급하는 계약을 따냈다.



전문가들은 이런 기업의 사례를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친환경 선도 제품과 혁신기술로 점점 확산 추세인 환경규제에 선제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 그런 맥락에서 리스크 분산, 비용 절감 등을 위해 혁신모델을 보유한 업체와 협업하거나 아웃소싱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장현숙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위원은 “플라스틱 규제의 세계적인 적용에 주목해야 한다”며 “중소기업 등 국내 기업으로서는 자체 시스템 혁신만큼이나 비즈니스모델을 보유한 업체와 손을 잡는 것이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국제무역연구원에 따르면 이미 64개국이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하거나 제한하고 있다. 매장 내 플라스틱컵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독일·프랑스·스페인 등 웬만한 국가는 다 규제를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재계의 한 임원은 “세계적인 플라스틱 규제 흐름에 대응해 국내 기업들도 탈플라스틱 혁신모델을 보유한 기업과의 협업에 속도를 내야 한다”며 “정부도 혁신 비즈니스모델에 대한 기반 조성과 정보 제공에 힘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s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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