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도 네이버와 카카오(035720)의 고속성장에 제동을 걸지 못했다. 올해 1·4분기 네이버는 쇼핑과 웹툰 성장세에 힘입어 영업이익 2,200억원을 웃돌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고, 카카오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플랫폼 사용량이 늘었고, e커머스(전자상거래)도 활성화되는 등 코로나19가 이들에겐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대표 플랫폼들은 올 한해 언택트 문화 확산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서비스들에 집중하며 지속적으로 성장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올해 성장 동력은 '언택트' |
카카오의 경우에도 카카오페이 거래액이 14.3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확대됐고, 카카오커머스 거래액도 전년 동기 대비 55% 확대되며 카카오 이용자들의 다양한 커머스 수요를 포용하는 통합 쇼핑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선물하기의 경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건강, 위생, 실내 활동 관련 배송 선물이 증가하며, 서비스의 활용범위가 교환뿐 아니라 배송 선물로도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신규 커머스 서비스인 ‘톡딜’의 거래액도 전년동기 대비 5배 이상 늘고, 구매자수는 3배 이상 증가하는 등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네이버웹툰과 카카오페이지로 대표되는 K-콘텐츠 사용량도 코로나19로 ‘집콕족’이 늘면서 급증했다. 네이버웹툰은 글로벌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 6,200만 명을 달성하고 매출은 2배 이상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북미나 일본 등 해외에서 발생한 수익 비중이 20%로 확대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도 멜론, 카카오페이지, 픽코마 등 유료 콘텐츠 부분에서 전년동기 대비 51% 성장한 1,393억원을 기록하며 코로나19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특히 카카오재팬의 픽코마는 2016년 플랫폼 론칭 후 매년 두 배 이상씩 성장하고 있다. 여 대표는 “높은 성장세에는 카카오페이지가 확보한 경쟁력 있는 K-스토리 지적재산권(IP)가 기반이 되고 있다”면서 “올해 대만, 태국, 중국 지역까지도 사업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카톡 사용량도 껑충 |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새롭게 출시한 카카오톡 채팅 목록 내 광고상품 ‘톡보드’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톡보드를 포함해 광고·쇼핑 등 카카오톡 플랫폼에서 이뤄지는 모든 사업을 통칭하는 ‘톡비즈’ 사업부문은 전 분기 대비 1%,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한 2,247억원을 기록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1·4분기 경기 불확실성으로 광고사업도 다소 영향을 받았지만 3월부터 회복세를 보이면서 최고 성수기인 지난해 4·4분기 수준을 회복했다”면서 “현재까지 광고주 수가 5,400개 이상으로 확대돼 올 한 해 톡비즈 부문의 매출 50% 성장과 1조원 달성은 충분히 낙관적”이라고 강조했다.
/백주원기자 jwpai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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