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중 가장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당근마켓의 뒤엔 ‘3040 주부군단’이 있었다. 신뢰도가 생명인 중고거래에서 3040 주부를 타겟으로 한 마케팅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20일 모바일 분석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 4월 안드로이드 기준 당근마켓의 이용자 수는 539만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1월 대비 3배나 늘어난 기록이다. 벤처업계 관계자는 “1년 사이 서비스 플랫폼 이용자가 이처럼 비약적으로 늘어난 사례는 찾기 힘들 정도”라며 “다른 중고거래 서비스들의 이용자 수가 변동이 있을 때도 당근마켓은 월간 단 한 차례의 감소도 없이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경쟁 서비스와 비교해도 확연히 차이가 드러난다. 유력 경쟁사인 번개장터는 지난해 1월 111만명(안드로이드 기준)으로 당근마켓(135만명)과 거의 비슷했다. 번개장터도 조금씩 성장했는데 지난달 152만명으로 40만명 가량 이용자가 늘었다. 지난해 1월 비슷한 이용자 수를 보였지만 당근마켓과 지난달 기준으로는 400만명 이상 차이로 벌어진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이용자의 차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부분 중고거래 서비스들이 10~20대 남성들이 주요 이용자들이다. 반면 당근마켓은 30~40대 여성 이용자들이 주 이용자다.
실제 번개장터 이용자의 남성, 여성 비율은 각각 46%, 53%다. 또 2030 비율이 50.1%로 가장 많다. 당근마켓은 반대로 여성 비율이 60%로 남성비율(39.9%)보다 20%포인트 높다. 가장 많은 이용자 연령층도 3040으로 60.1%다. 특히 번개장터의 20대미만~20대 비율은 34%인데 당근마켓의 같은 연령층 비율은 17%에 그친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 대 개인 간 거래인 중고거래 특성상 이용자들은 사기거래나 물건 품질 신뢰에 대한 우려가 매우 높다”며 “당근마켓의 핵심 이용자층인 3040 주부층의 특성상 사기거래가 적고 꼼꼼하게 거래를 하기 때문에 거래의 신뢰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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