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지난 3월 악성댓글(악플)을 차단하기 위해 댓글 작성 이력을 공개하는 등 대대적인 댓글 서비스 개편을 한 이후 댓글 수와 댓글 작성자 수 등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3월 뉴스 댓글 작성자가 그동안 남긴 모든 댓글 활동 이력과 닉네임, 프로필 사진을 공개하는 개편안을 실시했다. 또 이전에는 뉴스 댓글 작성자 정보를 아이디 앞 4자리만 공개했는데, 해당 개편을 통해 댓글을 처음 작성한 날짜, 댓글 작성 수, 공감수, 공감 비율, 삭제 댓글 비율 등이 함께 제공된다.
뉴스 댓글 수 590만개→347만개 |
댓글 개편 이전인 3월 1일부터 7일까지 1주일 간 네이버 뉴스 기사에 작성된 전체 댓글의 수는 590만4,064개였으나 개편 이후인 3월 19일부터 25일까지 1주일간 댓글의 수는 347만2,824개로 줄었다. 요일별로는 댓글 작성 수가 일요일이 50.7%로 가장 많이 줄었고, 토요일이 26.4%로 가장 적은 감소 폭을 보였다.
특히 섹션별 댓글 감소 비율은 정치 분야가 56.7%로 가장 높았고, 경제가 27.9%, 사회가 30.8%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정치 섹션의 경우 전체 평균 41.2%와 비교할 때 큰 폭으로 댓글 수가 감소했다”면서 “댓글 개편이 정치 섹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해석했다.
닉네임 공개 영향? 작성자 수 크게 줄어 |
다만 네이버 댓글 개편 이후 대부분의 수치가 크게 하락한 가운데 댓글의 글자 수는 유일하게 증가했다. 수집한 댓글의 글자 수를 원고지 글자 수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개편 이전 평균 50.7자이던 글자 수가 개편 이후 58.7자로 10% 이상 많아졌다.
보고서는 “이러한 결과는 댓글 이력제나 닉네임 공개 등으로 댓글 내용의 추적을 우려한 결과로 보이고, 수치만으로는 네이버 댓글 공간이 위축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면서 “댓글의 평균 글자 수가 늘어난 점은 댓글 공간이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댓글 작성 순위 공개 필요 |
/백주원기자 jwpai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