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이동제한 및 재택근무에 따른 화상회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관련 소프트웨어업체인 ‘줌(Zoom)’의 지난 1·4분기 매출액이 무려 169%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Zoom은 또 올해 연간 매출액 전망치 역시 두 배 이상 늘렸다.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줌은 2일(현지시간) 발표한 올해 1·4분기(2~4월) 실적에서 매출액 3억2,820만달러, 주당순이익(EPS) 20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리피니티브가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설문한 매출액 2억270만달러, EPS 9센트를 크게 상회한 것이다.
줌은 올해 연간 매출액 및 EPS 전망치도 대폭 상향 조정했다. 지난 3월 연간 EPS 전망치 42~45센트 및 매출액 전망치 9억500만~9억1,500만달러를 제시했는데 이날 EPS 1.21~1.29달러와 매출액 17억8,000만~18억달러를 제시했다.
니드햄의 애널리스트 리처드 발레라는 이 같은 실적에 대해 “믿기지 않는다”며 “IT 분야를 분석해 온 20년 동안 이 같은 강도의 실적 증가세를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어닝 서프라이즈’는 줌 이용자들이 급증한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10명 이상의 직원을 둔 줌 고객사만 26만5,400개에 달해 무려 354%나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줌은 이번 실적보고서에서 관례에 따라 사용자 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앱 분석회사인 앱토피아는 줌의 모바일앱 사용자가 5월27일 기준으로 1억7,3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 3월4일 추정치 1,400만명에 비해 1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켈리 스텍켈버그 줌 재무책임자(CFO)는 데이터센터 확장을 통해 경영 효율성도 높여 나갈 것이라면서 수분기 안에 매출 총이익률은 70% 중반대로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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