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직원들이 1인당 평균 5억원대 스톡옵션 차익을 거둘 것으로 알려지면서 올해 상장 최대어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식매수청구권을 갖고 있는 빅히트의 일부 임원은 100억원대의 잭팟도 예상된다. 카카오게임즈에 비해 스톡옵션 수혜 직원 수가 적다는 지적도 나오는데 우리사주 청약 비중이 높아 그나마 위로가 될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11일 빅히트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해외 사업을 총괄하는 윤석준 빅히트 아메리카 대표 등 직원 3명이 33만6,000주의 주식매수선택권을 보유하고 있다. 행사기간도 이미 도래했다. 2016년 스톡옵션을 받았는데 2023년까지 이를 행사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윤 대표가 12만주를 비롯해 △김신규 매니지먼트 총괄 이사 8만8,000주 △직원 1명이 12만8,000주의 스톡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를 떠난 최유정 전 부사장의 경우 이미 16만주를 보통주로 바꾼 뒤 처분했으며 채은 전 이사는 5만6,000주의 스톡옵션을 받았으나 포기했다.
이들 3인은 스톡옵션 행사로 450억원 이상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스톡옵션 주당 행사가격이 1,063원으로 상장 희망공모가(10만5,000~13만5,000원)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공모가 상단 기준 △윤 대표 160억원 △김 이사 118억원 △직원1명 171억원의 차익이 예상된다. SK바이오팜·카카오게임즈처럼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되고 상한가를 기록할 경우 차익 총합은 상장 첫날에만 1,175억원을 훌쩍 넘는다. 다만 이들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상장 후 6개월간 자발적으로 스톡옵션 행사를 자제한다는 입장이다.
윤 대표 등이 스톡옵션을 받은 것은 방탄소년단(BTS)으로 회사가 성장하기 전에 입사한 이른바 ‘창업공신’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대부분 임원들이 BTS 데뷔 후 입사한 데 비해 윤 대표는 2010년 입사했다. 이후 사업기획실장, 사업본부장을 거쳐 2019년 방시혁 대표와 공동대표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최근에는 해외사업을 총괄하며 글로벌 CEO 직책도 맡고 있다.
김 이사는 빅히트 임원중 재직기간이 가장 길다. 나이스엔터테인먼트·부기엔터테인먼트 등을 거쳐 2008년 빅히트에 입사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톡옵션을 받은 두 임원은 2013년 BTS가 데뷔하기전부터 빅히트에서 근무해왔다”며 “아직 빅히트 주식(지분)이 없는데 스톡옵션 행사로 일부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카카오게임즈에 비해 스톡옵션 차익을 얻는 직원 수가 적다는 지적도 나온다. 카카오게임즈는 2015년부터 올해 1월까지 11차례에 걸쳐 임직원 총 443명(중복 포함)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부여한 스톡옵션 주식 수만 해도 총 482만2,164주에 이른다. 다만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된 청약물량은 빅히트가 비교적 많다. 전체 공모주식수 713만주의 20%인 142만6,000주가 할당됐다. 카카오게임즈의 우리사주 배정비율은 9.51%다.
한편 빅히트는 24~25일 수요예측을 거쳐 다음달 코스피에 입성할 예정이다. 713만주를 공모할 계획이며 공모금액은 7,487억~9,626억원이다./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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