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겜’ 이을 2호 상장 카카오패밀리로 확정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28일 KB증권을 대표상장주관사로 선정하고 금융감독원에 감사인 지정 신청을 완료한다. 예상 상장 시기는 내년 상반기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상장을 준비 중인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달 초 상장한 카카오게임즈는 58조원이 넘는 시중의 청약금이 몰리면서 상장 성공신화를 새로 썼다. 이후 시중 풍부한 유동성과 모기업인 카카오를 비롯한 기술주 주도 장세가 펼쳐지는 상황에서 카카오의 또 다른 자회사인 카카오뱅크가 지난 23일 열린 이사회에서 내년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선언하고, 카카오페이지도 상장 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카카오 자회사 2호 상장사가 어떤 회사가 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컸다. 다양한 추측 속에 실제로는 카카오페이가 가장 먼저 상장 주관사 및 감사인 지정 신청을 마치며 카카오 자회사 중 가장 먼저 공식적인 상장 절차에 착수했다. 예상대로 상장이 완료될 경우 카카오페이는 카카오게임즈에 이어 카카오패밀리로는 두번째로 증시에 상장하는 회사가 된다.
◇첫 핀테크 상장사…증권 빼고도 가치 7조
카카오페이가 상장에 성공하면 국내 핀테크업체 중 최초의 상장사가 된다. 기업가치 역시 높은 수준으로 인정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페이는 3,400만 가입자를 기반으로한 간편 결제와 자산관리 사업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여기에 올 초 자회사 카카오페이증권을 공식 출범시켰으며, 디지털손해보험사도 설립을 준비 중이다. 금융 플랫폼으로서 대출, 투자, 보험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판매할 수 있어 사업 확장성이 뛰어나
다는 평가다. 이밖에 성장세가 가파른 카카오커머스와의 향후 시너지 창출도 기대된다.
윤을정 신영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 연간 거래액은 올해 약 70조원, 내년 약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e커머스 성장에 기반한 결제액 증가가 카카오페이 전체 거래액 성장을 견인하고 있고, 알모으기, 타사 제휴 혜택 등 리워드를 통한 플랫폼 경쟁력 강화도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미 지난 6월 노무라증권은 기업가치를 7조1000억원으로 산정했고, 비슷한 시점에 이베스트투자증권도 카카오페이 기업가치를 7조3,440억원으로 책정하는 보고서를 냈다
◇‘돌풍’ 증권 등 신사업 실탄 마련 목적
카카오페이가 전격적인 상장에 나선 것은 공격적인 신사업 추진에 따라 자금 유치 필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외부 자금의 대규모 조달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공격적인 사업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는 올해 자회사 카카오페이증권을 출범한 뒤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으며, 디지털손해보험사 설립도 추진 중이어서 IPO를 통한 외부 자금 조달의 필요성이 높아졌을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지난 2월 카카오페이증권이 출범 후 순항을 거듭하고 있어 추가적인 기업가치 확대도 전망된다. 카카오페이의 증권 계좌는 출범 6개월여만인 이달 초 200만개를 넘어섰고, 지난달 월 펀드 투자건수가 440만건에 이를 정도로 성공적으로 시장 공략을 이어가고 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낸 보고서에서 “카카오페이는 온라인결제 부문이 기본적으로 고성장을 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수혜가 가미되며 성장성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며 카카오페이의 기업가치를 약 10조(9조7,600억원)으로 추산했다.
실적도 순항하고 있다. 교보증권이 전망한 올 하반기 카카오페이 매출은 3·4분기는 전년 동기 117.6% 증가한 758억원, 4·4분기는 전년 동기 대비 88.1% 증가한 863억원이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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