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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FOCUS] 롯데렌탈, 자회사 그린카 투자유치 나선 이유는

국민연금 등 FI 투자금 회수

마련 수순 아니냐는 해석

5년 간 기업가치 26% 떨어져

경쟁 심화로 수익성 하락 전망

자회사 몸값 높여 경쟁력 제고





롯데렌탈의 자회사인 카셰어링 업체 그린카가 투자 유치와 지분 매각에 나서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그룹이 롯데렌탈(옛 KT렌탈)을 인수했을 당시 함께 투자에 나선 국민연금 등 재무적투자자(FI)의 자금 회수를 대비하기 위한 행보가 아니냐는 해석과 함께 떨어진 본업 경쟁력을 끌어 올리기 위해 자회사의 몸값 높이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렌터카 1위 사업자인 롯데렌탈은 시장 경쟁 심화로 수익성 약화가 지속 될 전망이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렌탈이 자회사인 그린카의 일부 지분 매각과 신주 발행 등을 통한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경영권을 넘기지 않는 선에서 투자 유치 규모가 결정될 전망이다.

2018년 GS칼텍스가 350억원을 주고 지분 10%를 인수하며 롯데렌탈(84.79%)에 이어 그린카의 2대 주주로 오른 이후 처음으로 추진되는 투자 유치다. 카셰어링 사업을 하는 그린카는 쏘카에 이어 업계 2위 사업자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이번 투자 유치가 FI의 투자금 회수를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롯데그룹은 2015년 KT렌탈을 1조 100억원에 인수할 당시 호텔롯데(20.77%)와 부산롯데호텔(10.8%)·롯데하이마트(4.9%)·롯데손해보험(4.9%)·롯데홈쇼핑(8.63%) 등 주요 계열사를 활용해 지분 50%를 확보했다. 나머지 지분 50%는 국민연금·교보생명·산은캐피탈·한국투자증권 등 FI가 사들이는 대신 롯데렌탈은 이들과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맺었다. 롯데렌탈이 약정한 수익률을 이들 FI에 보장하는 대신 일정 기간이 지나면 해당 지분을 롯데 측이 되사는 구조다. 지난 5월 일부 TRS 계약의 5년 만기가 다가오자 상당수 FI의 지분을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되사왔다. 레드스탁(5%)와 그로쓰파트너(국민연금, 19.6%)와의 남은 두 건의 계약은 각각 내년 5월과 2022년 11월 만료된다. 만기가 다가오자 지분 회수를 위한 자금 마련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투자 회수의 정석은 기업공개(IPO)이기는 하다. 롯데렌탈 역시 2015년 투자자들을 유치하면서 2022년 IPO를 목표로 내세웠다. FI들 역시 IPO와 맞물린 자금 회수를 염두에 뒀던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2015년 예심청구까지했던 호텔롯데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 19) 여파로 상장을 사실상 무기한 연장했다. 롯데그룹은 호텔롯데에 이어 그 자회사인 롯데렌탈을 차례로 상장한다는 계획을 일찍이 세웠었다.

렌터카 업계의 경쟁 심화 역시 롯데렌탈의 발목을 잡는 주요인 중 하나다. 대기업과 오토리스 업체들이 롯데렌탈의 주력 사업인 장기렌트 부문으로 잇따라 진출하면서 가격 경쟁과 판관비 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는 수익성 저하와 레버리지 관리 부담, 부채비율 상승 등을 이유로 롯데렌탈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AA-,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롯데의 주력 사업인 유통 계열사의 지원 가능성이 줄어들었다는 점 역시 등급 하향 변동 요인으로 지적된다. 2015년 롯데그룹이 옛 KT렌탈을 인수했을 당시 10만 2,907원이었던 주당 가격은 지난 6월 롯데 측이 FI로부터 이를 되살 때 7만 6,421원으로 평가 받았다. 5년 만에 기업가치가 26% 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그린카의 투자 유치가 자회사를 활용해 본업 경쟁력 약화를 만회하려는 행보로도 풀이된다. 1위 카셰어링 업체인 쏘카는 지난달 500억원을 투자 받으면서 유니콘 대열에 오를 만큼 카셰어링 시장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자 이를 활용해 몸값을 올리겠다는 움직임이다. 공유 경제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관심을 갖는 SI와 FI가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쏘카가 중고차·대리운전 등 모빌리티를 활용한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는 것에 비해 그린카가 잠재력을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기정·김상훈기자 about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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