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자동차가 극단적인 충돌 상황에서 승객을 안전하게 보호·구출하기 위한 매뉴얼을 마련하기 위해 신차 10대를 30m 높이에서 떨어뜨리는 등 충돌 테스트를 진행했다고 16일 밝혔다. 스웨덴에서 진행 된 이 실험은 향후 보고서로 작성될 예정이며 볼보자동차는 전 세계 구조대원들이 이를 열람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구출 전문가들은 사고 발생 후 1시간 내 환자를 구출해 병원으로 이송하는 ‘골든 타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특히 사고로 인해 차량 내 승객은 언제든 심각한 상황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유압식 구조 도구 등을 효과적으로 이용하고 빠르게 승객을 구출하는 프로세스의 정립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볼보자동차 엔지니어들은 총 10대의 각기 다른 볼보 신차를 준비했다. 먼저 빠른 속도의 트럭에 치이거나 측면에서 여러 번의 충돌 사고가 발생하는 등 극단적 수준의 차량 상태를 연출하기 위해 테스트 차량별로 얼마만큼의 압력과 힘이 가해져야 하는지를 계산했다. 이를 기반으로 30m 높이의 크레인에서 해당 차량들을 여러 번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사고 상황을 연출, 그에 맞는 승객 구출 작업 등을 테스트했다.
이번 실험을 통해 확인된 다양한 정보들과 사고 상황에 따른 승객 구출 방법 등 관련 내용은 향후 연구보고서에 담길 예정이다. 구조대들은 해당 연구보고서를 무료로 열람 가능하며 이를 기반으로 생명구조 역량을 더욱 발전 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반적으로 구조대원들은 폐차장으로부터 훈련용 차량을 수급 받는데, 이들 차량은 연식이 20년 이상 된 경우가 많다. 이처럼 노후화된 차량은 철의 강도와 내구성, 안전 케이지 구조 등에 있어 최신 차량들과 큰 차이를 보인다. 이번 테스트에 활용된 볼보자동차의 신형 모델들은 가장 강력한 강철로 만들어져 있어 최신 차량이 적용된 새로운 구조 기술들을 구조대원들이 접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호칸 구스타프손(Hakan Gustafson) 볼보자동차 교통사고 조사팀 선임 조사원은 “사고 발생 시 빠르고 효과적으로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방법을 발견하고 구조대에게 도움이 되고자 이번 충돌테스트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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