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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코리아센터' 활용...국내 배송전쟁 뛰어들 듯

[새 판 열리는 e커머스] <하>로켓보다 빠르게

"물류 혁신이 e커머스 경쟁력"

쿠팡, 전국 '로켓 생활권' 착수

GS리테일, KT와 물류 손잡아

쓱닷컴, 온라인센터 '네오' 확대





‘로켓배송’으로 국내 e커머스(전자상거래) 업계의 물류 혁신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 쿠팡이 대구, 대전, 광주, 김천 등에 이어 충청북도 제천에까지 첨단물류센터 설립에 나서며 전국을 ‘로켓 생활권’으로 만들고 있다. 이에 맞서 최근 ‘세계적 물류 강자’ 아마존이 11번가를 타고 국내에 우회 진출하고, GS리테일(007070)이나 롯데, 신세계(004170) 등 전통 유통 공룡들까지 물류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네이버 역시 CJ대한통운(000120)의 전국망을 활용한 ‘더 빠르고 값싼’ 물류 시스템의 탄생을 예고해 업계의 ‘물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풀필먼트 서비스가 핵심인 아마존이 이를 국내에서 어떻게 구현할지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아마존이 코리아센터의 미국내 물류센터를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마존이 코리아센터의 물류센터를 활용해 상품을 국내에 들여온다면 이는 ‘개인 간 직구’로 분류돼 200달러 이하까지는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아마존과 11번가가 국내에 별도 물류센터를 건립할 경우는 기업 간 거래로 분류돼 가격의 10% 이상이 관부과세로 반영돼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 코리아센터는 미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독일, 스페인 등 5개국 7개 도시에 직영 ‘직구’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11번가가 지난 2018년 12월 코리아센터에 275억원을 투자해, 코리아센터 지분 5%를 갖고 있어 업계에서는 코리아센터와의 협업을 가장 현실적인 모델로 거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마존 소싱-코리아센터 물류센터-11번가의 판매’ 모델을 활용할 경우 인프라 건립 시간과 비용을 아낄 뿐만 아니라 이미 지분 투자가 돼 있어 논의 시간도 줄일 수 있다”며 “코리아센터를 물류 지렛대로 활용하는 방안도 하나의 안으로 검토 중이나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쿠팡의 급성장과 아마존의 깜짝 등판에 대형 유통사들도 이종산업과의 협업, 오프라인 유통 채널 활용 등 다양한 방식으로 물류 시스템 고도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내년 7월 GS홈쇼핑(028150)과 합병하는 GS리테일은 이날 KT와 손잡고 디지털 혁신 기반의 물류 운송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GS리테일이 보유한 온·오프라인 물류 데이터와 KT의 인공지능(AI) 물류 최적화 플랫폼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양사는 다음 달부터 GS리테일의 고양물류센터와 제주물류센터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전국 1만5,000여개에 달하는 오프라인 점포망을 갖고 있는 GS리테일은 이를 통해 차별화된 물류 혁신을 이룬다는 목표다.



신세계의 ‘쓱닷컴’이나 롯데쇼핑(023530) 등은 소비자와의 거리를 좁히는 방식을 채택했다. 경기도 용인과 김포 등에 온라인 전용 물류 센터 ‘네오’를 운영하고 있는 쓱닷컴은 2023년까지 네오를 7곳 더 건설할 예정이다. 롯데쇼핑은 배송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국의 오프라인 점포를 온라인 물류 거점으로 전환하고 신선식품 배송으로 주목받는 마켓컬리도 내년 2월 경기도 김포에 물류센터를 추가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쿠팡보다 더 빠른 배송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우아한형제들이나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등 배달업체들까지 ‘B마트’나 ‘요마트’ 같은 일명 ‘퀵커머스’ 모델을 선보이고 있어 물류 전쟁이 업계를 넘나드는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최근 대규모 지분교환을 단행한 네이버와 CJ 연합군도 물류 전쟁의 주인공 중 한 명이다. 특히 이들 연합군은 쿠팡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꼽힌다. 택배시장 점유율 1위인 CJ대한통운이 그동안 전국에 구축해놓은 물류망 때문이다. ‘로켓배송’으로 자체 물류망 확충에 공을 들인 쿠팡조차도 강원도 같은 일부 산간 지역에 한해서는 아직 CJ대한통운 같은 기존 택배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e커머스 업계에서는 누가 얼마나 더 빨리 효율적으로 상품을 배송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쿠팡이 만들어놓은 시스템 이상의 무언가를 찾으려는 시도들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주원·김보리기자 jwpai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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