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완성차업계의 노사 갈등으로 부품업계의 도산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자동차산업협회는 20일 입장 자료를 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시장 상황이 악화된 데다 노사 분규로 생산 차질까지 겹쳐 부품업체들의 도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완성차업계 노사가 상생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GM 노조는 이날 부분파업을 사흘 더 연장하며 총 15일간의 파업을 결정했다. 기아차(000270)는 24~27일까지 나흘간 부분 파업을 한다. 협회는 “특히 한국GM은 미국을 중심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수출이 확대되고 있었다”며 “부분 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발생해 철수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한국GM은 지난 9월 수출이 작년보다 117.5%나 늘었지만 생산 차질이 발생하며 10월에는 2.2% 늘어나는 데 그쳤다. 10월 수출은 9월에 비해 29.6% 줄었다.
협회는 코로나19로 인한 유동성의 위기에 완성차업계의 파업까지 겹쳐 협력업체들이 도산 위기에 몰려 있다고 말했다.
한국GM 협력사 모임인 협신회는 부분파업이 11월 말까지 지속될 경우 목표 대비 51%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며 임단협 타결을 촉구하기도 했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어려운 상황에서 노사 관계가 파행에 이른 것이 매우 안타깝다”며 “부품업계와 완성차사 모두의 생존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한국 자동차 산업의 생태계를 지키기 위한 통 큰 양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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