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004170)그룹 백화점부문 인사에도 칼바람이 불었다. 임원 5명 중 1명이 짐을 싸는 등 큰 폭의 쇄신 인사가 단행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백화점과 면세점 등 오프라인 유통가의 위기가 고조된 만큼 세대교체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신세계는 앞으로도 이 같은 엄격한 ‘신상필벌’ 인사 기조를 유지할 것을 밝히며 대대적인 인사 혁신을 예고했다.
신세계그룹은 1일 신세계백화점과 신세계디에프 등 자회사 6곳 등 백화점부문에 대한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로 백화점부문 기존 임원 60여명 중 약 20%가 퇴임하고, 본부장급 임원 70% 이상이 교체됐다. 새로 선임된 임원을 고려해도 전체 임원 규모는 5%가량 줄어들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어느 때보다도 엄정한 평가를 통해 전 임원에 대한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는 등 신상필벌을 강화했다”며 “승진 인사와는 별도로 인재를 적재적소에 재배치함으로써 조직에 새로운 변화를 도모하고, 적극적인 인재육성을 함께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런 기조는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향후 백화점부문의 변화 방향에 맞춰 지속적으로 변화와 세대교체를 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계열사 대표이사도 2명 교체됐다. 면세 사업을 이끄는 신세계디에프 대표에는 ‘백화점 영업통’ 유신열 신세계 영업본부장을 내정했다. 대표와 함께 재무 담당 상무도 새롭게 영입하며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면세 사업의 재정비 의지를 드러냈다.
또 벤처캐피탈(CVC) 사업을 추진하는 신설법인인 시그나이트파트너스 대표에는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의 남편이자 신세계톰보이 대표인 문성욱 부사장이 겸임한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지난 7월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과 신세계백화점, 센트럴시티가 총 20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벤처 투자 회사다. 소프트뱅크 출신으로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신사업 기획을 맡아온 문 부사장은 새로운 성장 기업을 발굴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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