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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잠 자던 전동킥보드 기지개 켜나... 킥고잉 첫 흑자 전환

킥고잉 운영하는 올룰로 지난해 하반기 흑자

킥보드 업계, 대당 공헌이익이 수익성에 중요한 지표

기기 교체 주기에 진입하는 올해 업계 수익성 가려질 듯

낮은 진입장벽과 규제 리스크 해소도 관건

지난 10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골목에 공유 전동 킥보드 킥고잉이 세워져 있다. /정혜진기자




전동 킥보드 공유 플랫폼 ‘킥고잉’을 운영하는 올룰로가 지난 해 하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전동 킥보드 공유 업계의 첫 흑자 소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올룰로는 지난 해 하반기 가입자가 크게 늘고 서비스 지역도 확대되면서 흑자를 냈다. 지난 2018년 9월 서비스를 시작한 올룰로가 2년 만이다. 특히 전동 킥보드 시장의 비수기인 겨울이 끼어있는 하반기에 흑자를 기록해 눈길을 끈다. 올룰로는 지난 해 9월 기준 서울과 경기 인천·안양·부천·시흥 등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킥보드 운행 대수는 1만3,000여대다. 올룰로 관계자는 “지난 해 2~3월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이동 수요가 급격히 줄어 상반기에는 적자를 기록했다”면서 “하지만 올 상반기에는 이용객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올해는 연간 흑자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8년 9월 서비스를 시작한 올룰로가 2년 만에 흑자를 내자 다른 기업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현재 울룰로는 시장에서 500억 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 받고 있다. 전동 킥보드 업계 투톱으로 꼽히는 씽씽은 올해 투자설명회를 준비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 2~3년인 전동 킥보드 기기 교체 주기를 지난 후에도 계속 흑자를 낼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후발 주자들 대부분이 올해 교체 주기를 맞는 만큼 올해가 옥석을 가리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전동 킥보드 업계는 최근 출범한 퍼스널모빌리티 산업협의회(SPMA)를 중심으로 도로교통법 등 다양한 리스크에 대응할 방침이다. 자체적인 퍼스널 모빌리티(PM)법도 제안해 규제 리스크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올룰로 관계자는 “완벽히 보완하기는 어렵더라도 개인형 이동수단에 최적화된 PM법안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에 따르면 오는 2030년 전동 킥보드·자전거 등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은 500억 달러(55조3,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의 성장세가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서울 회기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전동킥보드를 탄 채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연합뉴스


/정혜진 기자 made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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