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부문을 총괄하는 김진영 브랜드ESG그룹 상무는 “올해 기후변화 대응이 전 세계 기업 경영의 화두가 될 것”이라며 “RE100(사용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기업) 가입 등을 추진해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김 상무는 15일 서울경제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지난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됐다면 올해는 ‘파리 기후변화 협정’이 발효돼 기후변화 대응이 화두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캠페인으로 2014년 영국 런던의 다국적 비영리 기구 ‘더 클라이밋 그룹’에서 발족된 것이다.
이와 관련, 국민은행은 최근 ‘적도원칙’에 가입하기도 했다. 이는 대규모 개발 사업이 환경을 파괴하고 지역 인권 침해 문제로 연결될 경우 개발 사업에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금융사의 자발적인 협약이다. 대규모 개발 사업이 주로 적도 부근 개발도상국에서 시행되는 경우가 많아 이 같은 명칭이 붙었다.
KB금융이 ESG경영에 팔을 걷어붙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 상무는 “과거에는 전통적인 관점에서의 주주 가치 제고가 중요했다면 앞으로는 전통적인 경영 역량뿐만 아니라 환경을 생각하고 사회와 동반 성장해나가는 ESG 가치가 서로 균형을 이룰 때 기업과 사회의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하며 친환경 부문이 각광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그동안 활발하게 ESG경영을 추진해온 KB금융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김 상무는 단기적 결과보다는 중장기적 시계에서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몸을 낮췄다. 김 상무는 “ESG경영으로 인한 성과가 빠른 시일 내에 나타나기를 기대하기보다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인 노력이 더해질 때 점차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규 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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