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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U학술상·산학협력상 받은 연구자에게 한양대 총장이 한 말은…

김우승 한양대 총장 "3C(캠퍼스·기업·공동체)가 뭉치고 연대"

학술상 김선정·장건희·김도환·홍진표·최동호·박찬승·현성협

산학협력상 김두리…하성규 산단장 "대학이 성장엔진 돼야"

김우승(왼쪽 7번째) 한양대 총장이 영예의 HYU학술상과 산학협력상 수상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세계적 연구개발(R&D) 성과를 창출해 산업의 혁신과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하는 게 바로 대학의 역할입니다.”

김우승(사진) 한양대 총장은 19일 서울 행당동 한양대 총장실에서 기자와 만나 “한양대는 국내 대학 최초로 산학협력단과 기술지주회사를 설립하는 등 산학협력의 선두주자”라며 이같이 말했다. 차별화된 기술 사업화를 추진해 산학 협력의 롤모델이 되겠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미국 스탠퍼드대와 중국 칭화대처럼 기업이나 병원과의 융합 연구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대학이 상아탑을 넘어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기술 사업화의 ‘메카’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김 총장은 자신이 과거 박사과정을 밟았던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가 속한 리서치트라이앵글파크(RTP)를 소개하며 3C(캠퍼스·기업·공동체)가 잘 뭉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RTP의 경우 60년 넘게 발전해왔는데 860만 평으로 부지도 넓고 우수 대학들과 바이오 등 많은 기업들이 모여 있다. 좋은 기술과 인재, 관용(톨레랑스) 문화가 확립됐다”며 “하지만 우리는 아직은 각자 따로인데 물리적 집합을 넘어 유기적 연대를 이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전날 HYU(한양대) 학술상과 산학협력상을 수여하는 자리에서도 “연구성과를 적극적으로 사업화해 사회에 힘이 되는 대학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더욱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우승 한양대 총장


◇HYU학술상

·공학:김선정 전기·생체공학부 교수, 장건희 기계공학부 교수, 김도환 화학공학과 교수

·과학·의학:홍진표 물리학과 교수, 최동호 의학과 교수



·인문·사회:박찬승 사학과 교수, 현성협 관광학부 교수

◇한양대 산학협력상

·김두리 화학과 교수

이번에 처음 제정된 ‘산학협력상’의 경우 김두리 화학과 교수가 받았다. 김 교수는 세계적으로 몇 대 되지 않는 최첨단 초고해상도 현미경(STORM)과 차세대 고해상도 현미경(SR-STORM)를 한양대에 처음 구축했다. 포스코 청암펠로우인 그는 2018년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에서 ‘미래인재상’을 받았고 삼성 등 기업들과 활발히 산학협력을 하고 있다. 김 교수는 “초고해상도 현미경 기술 개발과 현미경을 활용한 이미징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며 “이 기술은 현재 바이오 분야에 응용이 많이 되고 있는데 저는 새롭게 재료와 화학 쪽으로 응용을 많이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HYU 학술상 수상자를 분야별로 보면 우선 공학부문에서 김선정 전기·생체공학부 교수가 받았다. 그는 기존 인공근육에 비해 3배의 힘을 내는 ‘단극성 인공근육’을 개발해 사이언스지에 논문을 실었다. 이전에 ‘전기에너지를 스스로 생산하는 실’을 개발했고 ‘자가발전 구조 신호 장치’로 CES 혁신상(2019년)을 받기도 했다. 장건희 기계공학부 교수는 뇌·심장·말초혈관의 폐색성 질환 치료용 ‘마이크로로봇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30여건의 국내·외 특허를 확보했다. 김도환 화학공학과 교수는 사람 피부를 모방한 ‘초감도 이온트로닉 전자피부’를 개발했다.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연구재단과 서울경제신문이 공동주관하는 ‘이달의 과학기술인상’을 수상했다.

과학·의학부문의 경우 홍진표 물리학과 교수는 신체의 움직임으로 에너지를 생산하는 ‘高 신축성 에너지 발전섬유’를 개발했다. 이 기술은 이동성 웨어러블 기기에 적용 가능하다. 최동호 의학과 교수는 저분자 화합물을 활용해 세계 최초로 ‘간 줄기 세포 리프로그래밍 방법’을 개발했다. 기존 치료법에 비해 효과를 높이면서도 비용을 4분의 1로 줄이고 안전성을 20배 이상 높였다.

인문·사회부문의 경우 박찬승 사학과 교수는 2019년 ‘21세기 한국 사학의 진로’로 학술원 우수도서, 3·1독립만세운동 100주년 즈음해 ‘1919-대한민국의 첫 번째 봄’으로 세종도서에 각각 선정됐다. 현성협 관광학부 교수는 융합연구에 힘써 조경학, 정신의학, 관광학의 융복합을 시도하고 있다.

대학 반지하 창고를 개조해 수소탱크를 연구하며 창업에 도전 중인 하성규 한양대 산학협력단장 겸 한양대기술지주회사 대표는 “HYU학술상을 두 번 받으면 HYU 석좌교수가 된다. 올해는 산학협력상도 처음 신설해 의미가 크다”며 “의대와 이공계 등이 융합연구하고 기술 사업화에 주력해 대학이 성장 엔진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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