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 의료기기 제조사 지씨에스가 이르면 내년 코스닥에 오른다. 최근 개발한 제품이 과학인용색인(SCI)급 논문에 등재되는 등 높은 기술력을 인정 받으며 최소 3,000억 원의 기업가치로 증시에 입성한다는 포부다. 미용 기기의 홈쇼핑 판매를 추진 중인데다 브라질에서 필러 매출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상장 몸 값이 당초 목표한 금액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씨에스는 이르면 내년 늦어도 2023년 중 코스닥에 입성한다는 계획으로 상장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코넥스에 우선 입성한 뒤 코스닥에 오르는 방안도 검토 중인데 올해 매출 실적에 따라 상장 일정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지씨에스는 미용관련 바이오 벤처 기업이다. 미용 리프팅 실, 보톡스 윤곽주사제 등을 수입 제조하며 성장해왔다. 2018년 56억 원이던 매출이 2019년 62억 원, 지난해 74억 원까지 늘어나면서 코스닥 입성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매출은 과거에 비해 크게 늘어난 200억~300억 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지씨에스가 개발한 플라즈마 미용기기 ‘리프(Leaf)’가 SCI 급 논문에 등재되며 기술력도 인정 받았는데 조만간 홈쇼핑 등에서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피부에 화장품 흡수율을 높여 주는 ‘퓨전 플라즈마(Fusion plasma)’, 좋은 유효 물질을 피부 진피층까지 투과시키는 ‘일렉트로포레이션(Electroporation)’, 피부의 근육을 자극하여 피부탄력을 향상시키는 ‘미세전류’ 등 핵심기술을 결합한 제품이다. 기존 제품 대비 화장품 등의 흡수율이 418% 증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창식 지씨에스 대표는 “코로나19 여파로 집에서 직접 피부를 관리할 수 있는 홈 케어 제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한다”며 “주관사인 NH투자증권 등과 협의해 상장 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상장 후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되던 필러 사업의 매출도 이미 나오고 있다. 이 회사는 폴리엘락틱산(PLLA) 성분의 필러 ‘가나필’을 개발했다. 원하는 신체 부위에 주입하면 콜라겐이 생성되는 원리를 이용해 피부 주름을 개선하고 엉덩이·가슴 등을 확대해주는 제품이다. 최근 브라질에서 판매 허가를 받으며 올해 1월부터 매출이 나오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올해 실적이 전년 대비 3~4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면서 상장 기업가치에도 관심이 쏠린다. 회사 측이 당초 제시했던 상장 몸 값은 약 3,000억 원. 미용기기와 필러 실적에 따라 이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올해 실적에 따라 3,000억 원이 넘는 기업가치를 인정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실적을 앞세워 특례가 아닌 일반 상장으로 코스닥에 입성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민석 기자 se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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