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가 국내 1위 세탁 프랜차이즈 기업 크린토피아를 인수한다. 거래 금액은 1,800억 원이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범택 크린토피아 회장과 JKL파트너스는 크린토피아 지분 100%를 1,800억 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조만간 체결할 예정이다. 매각주관은 삼일PwC, 실사는 EY한영이 맡았다.
JKL파트너스는 이 회장과 특수관계자 보유 지분 등 크린토피아 지분 전량을 매입한다. 이 회장은 경쟁입찰을 거치지 않고 수의계약 방식으로 JKL파트너스에 배타적 협상권을 부여해 협상을 진행해왔다.
크린토피아는 30년 가까이 국내 세탁 업계 1위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전문 세탁 서비스기업이다. 전국에 135개 지사와 3,000개 가맹점을 뒀다. 각 지사가 자체 세탁 공장을 가지고 있어 전국 가맹점에서 수거한 세탁물을 세탁해 가맹점으로 다시 배송하는 방식이다. 세탁업 외에 친환경 옷걸이, 의류용 포장 비닐 등 세탁 기자재 제조업도 영위하고 있으며 안성에 제조 사업장을 운영한다.
크린토피아는 설립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847억 원, 영업이익은 92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1인 가구를 겨냥한 ‘코인 빨래방’과 계절이 지난 옷·커튼 등을 보관해주는 ‘의류 보관 서비스’ ‘세탁물 수거·배달 서비스’ 등을 도입한 게 효과가 컸다. 크린토피아의 최근 3년간 배당 금액은 △2018년 60억 원 △2019년 20억 원 △2020년 30억 원 등이다.
한편 크린토피아는 지난 1992년 럭키(현 LG화학(051910))에 재직 중이던 이 회장이 창업했다. 이듬해에는 한국전력에 근무하던 동생 이범돈 크린토피아 사장도 합류했다. 성남우성점을 시작으로 당시 한 장에 2,500원 받던 와이셔츠 세탁비를 500원으로 낮춘 전략이 통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세탁물 수거와 배달 서비스를 하지 않고 손님이 직접 점포를 방문하도록 해 원가를 낮췄다. 사업의 저변도 넓혔다. 1995년에는 이불 세탁 서비스를, 2000년에는 업계 처음으로 운동화 세탁 서비스를 시작했다. 업계에서 추정하는 시장점유율은 80% 정도로 압도적이다.
JKL파트너스는 1~2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 증가 등으로 세탁 프랜차이즈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해 인수를 결정했다. 다수 원매자가 관심을 보였지만 이 회장은 입찰을 통해 매각 가격을 높이기보다는 확실한 인수 후보 한 곳을 택해 조용히 거래를 진행하는 방식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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