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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빗에 일본 전범기 NFT 올라와…투자자 "하필 이 때, 불쾌하다"

'태양의 붉은 아들(Red Son of a Sun)'

코빗 "탈중앙화 마켓 라리블에 올라온 작품"

투자자들 "왜 하필 이때냐" 불쾌한 반응

코빗 "도덕성 문제 작품 거를 수 있는 방법 강구 중"

코빗에 올라온 일본 전범기 형태 NFT / 출처= 코빗 캡처




8·15 광복절을 앞두고 암호화폐 거래소 코빗에서 일본 전범기 문양의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 측은 탈중앙화 마켓플레이스인 '라리블'과의 API 연동을 통해 지난 5월에 올라온 작품으로 사전에 확인하지 못했다는 입장이지만 국내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왜 하필 이 때 발견되냐"며 불쾌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누구나 어떤 형태의 작품을 만들어 올릴 수 있는 NFT 마켓의 탈중앙화 속성 탓에 이런 논란이 앞으로 얼마든지 반복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코빗 NFT 마켓에는 '태양의 붉은 아들(Red Son of a Sun)'이라는 작품이 판매되고 있다.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전범기(욱일기)를 연상케 하는 작품으로, 자세한 정보는 나와 있지 않다. 경매 시작가는 0.1이더리움(ETH)인 34만 500원이지만, 아무도 경매에 참여하지 않았다.

NFT는 디지털 자산의 소유권을 증명하는 데 사용하는 블록체인 기반 기술이다. 예술작품, 게임 아이템 등 다양한 분야에서 NFT를 활용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미국 크리스티 경매에 나온 비플의 '매일: 첫 5,000일(Everydays: The First 5,000Days)'이 700억 원 넘는 가격에 낙찰되며 NFT 열풍이 일었다. 코빗도 열풍에 탑승하며 지난 5월 말 NFT를 사고팔 수 있는 마켓을 론칭했다.



문제가 된 전범기 작품은 코빗 자체 마켓이 아닌 탈중앙화 마켓 라리블에 올라온 것이라는 게 코빗의 설명이다. 코빗은 현재 API 연동을 통해 라리블에 올라오는 모든 NFT 작품을 전시 및 경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코빗 NFT 거래 튜토리얼에서는 현재 지정된 작가 또는 법인만 NFT를 판매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이는 코빗 마켓에 직접 올릴 때만 해당한다는 입장이다.

코빗 관계자는 "전범기 NFT는 라리블에 올라와 있는 것이라 코빗이 세부적으로 컨트롤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며 "개발팀에서 해당 NFT를 전시 삭제하는 방법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라리블은 모든 NFT를 사전 검토하지 않고 있어 1차 필터링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선정적인 작품을 거를 수 있는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관계자들은 NFT 시장 활성화에 따라 일부 불쾌감을 유발할 수 있는 작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며 해결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탈중앙화의 특징을 이용하고, 표현의 자유를 왜곡하는 NFT가 나온다"며 "탈중앙화는 관리가 어렵더라도, 일부 중앙화된 NFT 마켓에서는 이런 필터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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