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추석 연휴도 상당수 취업준비생, 아르바이트생은 평일처럼 지냈다. 직장인들까지 이번 추석을 쉬지 않고 이직 기회로 삼는 등 코로나19 사태는 추석의 풍경을 바꿔놨다.
21일 주요 취업정보회사 설문을 종합하면, 취준생은 최소 10명 중 5명꼴로 추석 연휴에 쉬지 않았다.
우선 인크루트가 3~9일 구직자, 취준생, 프리랜서 등 921명으로 대상으로 추석 아르바이트 계획을 물은 결과 88.1%가 '있다'고 답했다. 이유(중복응답)를 묻자 1위는 54.2%로 생활비 마련이, 2위는 33%로 취업준비 비용 마련이다.
알바몬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5일까지 취준생 325명을 대상으로 추석 중 아르바이트 계획을 물은 결과 57.2%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유(복수응답)에 대해 평소보다 높은 급여, 높은 일자리 수요를 꼽는 답변이 88.2%로 압도적 많았다. 취준생에 부담인 잔소리를 피하거나 추석 비용 충당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비율도 21.5%로 낮지 않았다.
잡코리아가 추석을 앞두고 실시한 직장인 657명 대상 설문도 눈에 띈다. 응답자 33%는 '추석에 이직을 준비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중 올해 하반기 이직을 목표로 한 직장인은 59.6%로 절반을 넘었다.
이런 흐름은 장시간 일하는 대학생이 코로나19 이후 급격하게 늘어난 상황과 연결지을 수 있다.
한국노동연구원이 발간하는 ‘노동리뷰 2021년 8월호’에 담긴 청년 대학생 임금근로자 분석에 따르면 15~29세 청년 중 전문대 이상 대학에 재학 중이면서 임금근로자인 학생 수는 올해 6월 기준 53만여명으로 분석됐다. 이는 2019년 43만여명 보다 10만여명이나 높은 수준이다. 2017~2020년 추세와 비교하면 최대 20만여명이나 더 늘었다.
이는 학기에는 일을 쉬는 패턴이 깨진 것이다. 보통 재학생 임금근로자 수는 매년 1~2월에 늘고 3월에 감소하다가, 하반기 7~8월에 다시 늘고, 9월에 준다. 방학기간에 일을 하다가 학기가 시작되면 일을 그만두고 학업에 전념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36시간 미만뿐만 아니라 36시간 이상 재학생 임금근로자가 늘어났다는 점도 올해 주목할 변화다. 올해 6월 14만여명으로, 2019년 8만여명을 크게 웃돌았다.
이 상황은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생계가 어려워진 대학생 증가뿐만아니라 기업들의 달라진 채용과도 연결지을 수 있다. 최근 대기업을 중심으로 신입공채보다 경력직을 더 선호하는 분위기가 짙다. 고학점, 토익 등 기존처럼 일경험없이 단순 스펙만 쌓아서는 취업에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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