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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CC 10장 중 9장이 현대카드, 절대강자 된 이유는?

최적 파트너사와 독점적 지위로

고객 로열티 높이도록 상품설계

결제데이터 분석·마케팅 지원 등

차별화된 혜택으로 절대강자 우뚝

발급량 '톱10'서도 9개 싹쓸이

네이버 현대카드






올 들어 국내 신용카드사의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발급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10장 중 9장가량을 현대카드가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급량 상위 10개 PLCC 중에도 한 개를 제외하면 모두 현대카드 차지다. 갈수록 늘어나는 PLCC 상품 경쟁 속에도 현대카드는 최적의 파트너를 발굴하는 탁월한 능력과 수년간 사업을 이끌어온 경험을 바탕으로 확실한 경쟁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8월 말 현재 출시된 PLCC는 23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년간 발급된 PLCC 숫자와 같다. 국내 카드 시장에 PLCC는 2015년 처음 출시돼 그해 4종이 선보였고 △2017년 7종 △2018년 8종 △2019년 10종으로 점차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모든 신용카드사들이 상품 개발에 뛰어들어 그 수가 전년도의 배 이상으로 확대됐다.

카드사들은 지속적인 가맹점 수수료 인하 압박에 수익성이 악화되자 PLCC를 새로운 먹거리로 삼고 있는 상황이다. 많은 사용자를 보유한 파트너사와 손잡고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며 충성도 높은 고객을 늘리기 위함이다.

이 같은 경쟁에도 올해 8월까지 국내 전업 신용카드사의 PLCC 발급 매수 약 464만 장 중 88.5%인 410만여 장이 현대카드로 나타났다. 발급 기준 상위 10개 카드 중에도 8위(엘페이 롯데카드)를 제외하면 모두 현대카드의 PLCC다.



현대카드가 이베이와 제휴해 선보인 ‘스마일 신용카드’가 PLCC 발급 매수 기준 1위로 집계됐다. /사진제공=현대카드


현대카드가 일찌감치 PLCC를 미래 비즈니스의 한 축으로 보고 사업을 준비했고 2015년 이마트e카드를 시작으로 현대차와 기아·코스트코·대한항공·GS칼텍스·스타벅스·배달의민족·네이버 등 업계 최고 기업들과 PLCC를 연이어 출시하며 시장을 장악해왔다.

현대카드가 가장 강조하는 점은 PLCC 파트너와의 독점적 지위다. 특정 브랜드가 현대카드 외에 다른 카드사와 PLCC를 만들지 않아야 한다. 다음으로 해당 브랜드 고객의 로열티를 높이도록 상품을 설계한다. 스타벅스 현대카드를 어디에서 사용하더라도 포인트는 스타벅스에서만 사용하게 하는 식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는 ‘해당 PLCC의 결제 데이터를 분석해 그 브랜드의 마케팅 활동에 도움이 되게 한다’는 점이다. 이는 앞선 두 조건을 충족해야 가능하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현대카드가 추구하는 PLCC는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제공하는 혜택의 수준을 높이자는 것인데, 복수의 카드사가 PLCC를 만들게 된다면 데이터 레이크(데이터들)가 (여러 카드사로) 쪼개지게 된다”고 말했다.

현대카드의 ‘미러링(mirroring) 조직’도 현대카드의 PLCC 성공을 뒷받침한다. 미러링 조직은 각 기업이 어떤 상품과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주요 고객과 타깃 시장은 누구이고 어디이며, 어떤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추구하는지 분석한다. 이를 통해 PLCC 설계와 출시·마케팅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전담하는 조직이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빅테크를 비롯한 혁신 금융기업들까지 PLCC 시장에 발을 들이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일반 신용카드와 PLCC의 모호한 경계 속에 자신들에게 맞는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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