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19로 비대면 서비스 시장이 급성장하며 매출 ‘1,000억 클럽’에 진입한 소프트웨어(SW) 기업이 100곳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는 지난해 연 매출 1,000억~5,000억 원을 기록한 SW 기업이 전년 대비 9개 늘어 103개를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클라우드 관리(MSP) 전문 기업인 베스핀글로벌을 비롯해 기업용 미들웨어(운영체제와 응용프로그램 사이를 잇는 SW) 강자인 티맥스소프트 등 19개사가 새로 진입했고, 기존 1,000억 클럽 가입사였던 10개사가 이탈했다. 이탈 기업 중 NHN(181710)한국사이버결제, 네이버클라우드, 메가존, 컴투스(078340) 등은 매출 5,000억~1조 원 사이인 ‘5,000억 클럽’으로 한 단계 올라섰다. 매출 1조 원을 넘은 ‘1조 클럽’에는 SK(034730)와 배달 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새로 진입했다.
협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300억 원 이상 매출을 올린 기업은 총 326개사로 전년(284개사)보다 42개 늘었으며, 같은 기간 매출 총액은 16.6% 증가한 86조9,376억 원을 기록했다.
이들 326개 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 수는 16만5,833명으로 전년 대비 24.4% 증가했다. 협회 관계자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관련 기업과 다양한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며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며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수요 증가가 관련 기업의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실제 DT,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 중 매출 증가율 기준 상위 5곳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84% 늘며 전체 매출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클라우드 분야도 강세를 보였다. 베스핀글로벌, 메가존 등이 포함된 ‘컨설팅’ 업종의 매출 합계는 1조2,806억 원으로 전년 대비 33.2% 증가했다. 또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하는 ‘IT 인프라SW’ 업종은 28.1% 늘어난 8,330억 원을 기록했다.
조준희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회장은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에서 소프트웨어의 힘과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우리 사회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된 만큼 SW전문가 양성교육, 우수인력 매칭서비스 등 지원에 나서 SW 기업이 활약할 수 있는 산업환경 조성에 협회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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