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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롯데쇼핑, 킨텍스점 매각...'구조조정' 마침표

이달 빅마켓 킨텍스점 인수 우선협상자 선정

14년 이후 20여개 매장 유동화..1.5兆 규모

폐점 부지 창고형 할인매장·주거단지로 개발

2020년 문닫은 빅마켓 킨텍스점




롯데쇼핑(023530)이 일산 킨텍스점을 마지막으로 대형마트 구조조정을 일단락한다. 7년여에 걸쳐 폐점 후 점포 매각과 ‘세일즈 앤 리스백(매각 후 임차)’ 등으로 장부가액만 약 1조5,000억 원에 달하는 20여개 매장을 정리했다. 롯데마트 서울 구로점과 경기 양주점 등 폐장 후 매각하려던 두 곳은 창고형 할인매장인 빅마켓으로 재개장하거나 주거단지·지식산업센터 등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이달 중 이사회를 열고 빅마켓 킨텍스점 인수 우선협상자를 선정한다. 지난달 진행된 입찰에서는 4곳의 부동산 시행사들이 참여했다. 장부가액은 851억 원 수준이지만 인근에 3호선 주엽역과 대화역이 있고 일산 호수공원이 가까운 입지적 특성으로 매각가는 1,5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딜은 부동산 개발 전문인 에비슨영 VS(밸류애드서비스)팀이 주관했다. 문요셉 에비슨영 차장은 "폐점한 점포인만큼 건물을 허물고 주거단지나 물류창고로 개발하려는 수요가 많다"며 "특히 대형마트 부지는 대부분 교통이 편리하고 신도시 등 주거지 인근에 위치해 인수전이 치열했다"고 설명했다.

2014년 개장한 킨텍스점은 롯데 빅마켓 최초의 신축 점포였다. 연면적 4만9,833㎡, 영업면적만 1만7,483㎡ 규모로 인근에 위치한 코스트코 일산점보다 큰 규모다. 그러나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오픈 6년 만인 2020년 폐점했다.



이번 킨텍스점 매각으로 롯데쇼핑은 7년여에 걸친 대형마트 부문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게 됐다. 그간 유동화한 자산만 장부가액 기준 약 1조5,000억 원 규모다. 롯데쇼핑은 2019년 롯데리츠를 설립한 이후 롯데마트 계양점·의왕점·장유점·경기 양평점·춘천점 등을 잇따라 리츠에 넘겨 자산을 유동화했다.

지난해에는 빅마켓 신영통점·킨텍스점, 롯데마트 양주점·의정부점·금정점·서현점을 폐점하고 매각할 계획을 세웠다. 롯데마트 의정부점은 지난해 이미 부동산 시행사에 300억원 가량에 매각됐다.

롯데쇼핑은 킨텍스점을 끝으로 나머지 폐점 매장은 창고형 할인매장인 빅마켓으로 재개장할 계획이다. 유료 멤버십 제도를 철회해 소비자들에게 문턱을 낮추고 신선식품과 리빙, 와인 전문점 등 전문 매장을 연계해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실제 이마트(139480)가 운영하는 트레이더스의 지난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해 2021년 매출 3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되는 등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코스트코도 지난해 3분기 기준 전년 동기 매출이 18% 상승했다.

일부 부지는 직접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2015년 매각했다가 2019년 콜옵션을 행사해 다시 사들여 민간 임대아파트를 지은 롯데마트 수지점 부지가 대표적이다. 함께 되사온 서울 도봉점과 부산 사상점, 전북 익산점도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2020년에는 9년 전 매각한 롯데마트 구로점을 재매입하고 매장을 폐점했다. 이후 부동산 개발사인 SK디앤디와 손 잡고 지식산업센터로 개발을 앞두고 있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킨텍스점 역시 입지가 좋기 때문에 롯데그룹의 의중에 따라 매각을 철회하고 부지 개발로 선회할 가능성도 있다"며 "롯데는 대표적인 부동산 재벌로 실물자산 가격이 급등하자 다양한 수익이 기대되는 수도권 매장들의 매각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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