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예기치 않게 발생하는 사건·사고를 파악하는 데 도움을 주는 알림 서비스를 시작했다. 앞서 폐지된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실검)의 공백을 일부 보완할 것으로 기대된다.
네이버는 최근 이용자 검색 패턴을 활용해 특정 서비스가 이상 징후를 보인다거나 일상에 지장을 주는 이슈가 발생했을 때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 경험을 겪는지 추정할 수 있는 ‘검색량 변화 알림’ 서비스를 개시했다. 예를 들어 ‘유튜브 + 먹통’과 같이 문제발생과 관련 깊은 검색질의량 변동을 추적해 정보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 경우 네이버 검색 결과에서는 상단에 ‘유튜브 장애 관련 키워드 검색량이 급증하고 있다’라고 안내한다. 3호선이 갑작스러운 사고로 연착해 지연되거나 홍수가 나서 교통이 마비되는 상황도 검색량 변화 알림 서비스로 인지할 수 있다.
이전에는 자연재해, 시스템 마비 등 중요 사건·사고가 일어났을 때 실검을 통해 이용자들은 곧장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실검은 지난해 2월 폐지됐다. 2019년 이른바 ‘조국 사태’처럼 네티즌들이 편을 갈라 자신에게 유리한 키워드를 우선 노출시키기 위해 악용하는 등 각종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다. 실검 폐지 후 KT발 인터넷 장애나 안드로이드 오류로 인한 스마트폰 먹통 등 사건·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실검이 있었다면 좀 더 이슈를 빨리 인지하고 제대로 대처했을 것”이라는 아쉬운 목소리가 나왔다.
새로 제공하는 검색량 변화 알림 서비스는 이용자들이 실검에서 기대했던 일종의 경보 역할을 일부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우선 베타 버전을 통해 상대적으로 영향이 큰 주요 인터넷·모바일 서비스와 대중교통 서비스(지하철) 등을 대상으로 제공하고, 점차 생활밀접형 서비스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다만 검색량 변화 알림 서비스가 실검을 완전 대체하기에는 일부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검색량 변화 알림은 이용자가 장애 관련 키워드를 검색창에 입력했을 때만 보여주는 수준이다. 카카오톡에 장애가 발생하면 '카카오톡'나 '카카오톡 먹통'과 같은 키워드를 검색해야 알림이 노출되는 것이다. 굳이 특정하지 않아도 곧장 네이버 메인 홈에 트렌드를 보여주는 실검보다 정보 접근성이 떨어지는 셈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검색량 변화 알림 서비스는 실검과 특성이 달라 대안이라 보기엔 제한적인 측면이 있다”며 “검색량이 급증했을 때만 일시 노출된 뒤 사라지는데, 이용자들이 ‘나만 그런가’ 의문을 가질 때 답답함을 해소시켜 주는 서비스로 봐 달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