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운영사 컬리)가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하며 공식적인 기업공개(IPO) 일정에 돌입했다. 거래소의 상장 심사를 무사히 통과한다면 이르면 7월 중에는 증시 입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천억원 규모의 누적 적자와 창업자인 김슬아 대표의 낮은 지분율 등이 상장 심사 과정에서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는 이날 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 상장 주관사로는 NH투자증권(005940)과 한국투자증권이 이름을 올렸다.
한국거래소의 상장 심사는 통상 두 달 가량이 걸린다. 이를 고려하면 5월 말 거래소 심사 승인, 6월 공모, 7월 상장도 가능하다. 다만 누적된 영업적자가 상장 심사 과정에서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마켓컬리는 지난해 매출 1조 5614억 원을 거두면서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한 수치를 보였는데, 반면 영업적자는 2177억 원을 기록해 적자폭이 더욱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또 창업자인 김 대표의 지분율이 6% 수준으로 낮은 점도 상장 심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 대표는 마켓컬리의 사업 확장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위해 벤처캐피탈(VC) 등 다수의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투자를 받으며 지분율이 크게 낮아졌다. FI들이 상장 이후 일정 기간 지분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하면서 상장 일정에 돌입할 수는 있었지만, 불안정한 지배구조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한 상황이다.
상장 몸 값에도 관심이 쏠린다. 마켓컬리는 지난해 말 사모펀드인 앵커PE에서 2500억 원의 상장 전 지분 투자를 유치하며 4조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때문에 김 대표와 FI들은 공모 과정에서 최소 몸 값으로 5조~6조 원 수준을 기대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모 과정에서 흑자전환을 위한 수익성 확보 방안에 대한 명확한 전략을 제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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