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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컬레이터 소방차

고가사다리에 컨베이어 벨트를 채용, 신속한 구조가 가능하다

오빌 더글러스 데니슨은 젊은 시절 미래형 항공기를 스케치하며 많은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퇴직할 나이가 되자 현실적인 사람이 됐다.

그의 발명품 '공중 소방차(Aerial Fire Truck)'가 바로 그 방증이다. 이 소방차는 고가사다리에 컨베이어 벨트를 채용, 화재현장에서 신속한 구조를 가능케 해준다.

데니슨은 9·11 사태 때 TV에서 세계무역센터의 구조실황을 지켜본 후 화재구조기술 연구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소방 사다리차에 주목했다.

소방차의 사다리는 지난 1880년대에 길이를 늘이고 줄일 수 있는 텔레스코핑 방식이 도입된 이래 지금까지 구조가 크게 바뀌지 않았던 것. 이런 사다리를 올라가서 피구조자를 들쳐 업고 내려오는 것은 소방관들에게 큰 고역이며 구조시간도 많이 걸린다.

반면 최대 34.4m까지 올라가며 기존 소방차에도 채용 가능한 이 사다리를 이용하면 사다리 오르는 시간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다.

소방관들은 사다리 위에 서 있기만 하면 컨베이어 벨트가 분당 60m의 속도로 정상에 올려준다. 이는 약 60㎏의 장비를 구비한 소방관이 사다리를 오르는 평균속도보다 2배 빠른 것이다.



특히 이 사다리는 의식을 잃은 사람의 구조에 용이하다. 피구조자를 구조용 백에 넣고 고리로 사다리와 연결하면 컨베이어 벨트가 알아서 안전하게 지상으로 내려주기 때문이다.

데니슨은 "현 기술로는 건물 10층에 갇힌 피구조자 1명의 구조에 최대 15분의 시간과 다수의 인력이 필요하다"며 "컨베이어 벨트 사다리는 4분 만에 4명을 구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화재 구조 전문가들은 그의 발명품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설계가 너무 복잡하다는 지적이 일부 있지만 많은 기업들이 이의 상용화에 관심을 표명 중이다.

데니슨은 이렇게 강조한다. "이 사다리는 오랫동안 이어진 소방 사다리차의 한계를 해결할 확실한 해결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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