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한의학연구원 침구경락연구센터 최선미 박사팀과 대구한의대 양재하 교수팀은 최근 코카인을 만성 투여해 중독된 쥐를 대상으로 동물실험을 실시한 결과, 침술이 스트레스로 인한 코카인흡입 재발을 억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코카인 투여 쥐에게 육체적 쇼크를 주면 스트레스를 받아 스스로 코카인을 흡입하도록 하는 코카인 자가 투여 환경을 조성한 뒤 침술을 시행한 후 억제 효과를 관찰했다.
그 결과 신문혈에 침술을 가한 쥐에서 침술을 시행하지 않은 쥐와 달리 코카인 자가 투여 행동이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중독 상황에서 활성화되는 대뇌 측좌핵의 신경활성 물질(c-fos 및 CREB)이 침술 자극을 통해 억제 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를 토대로 침술로 뇌의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의 작용 기전을 규명하는 추가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한편 연구팀은 지난 2010년 11월 미국 신경과학회에서 이 같은 연구내용을 발표했으며 지난해 발표된 2만여 개의 연구결과 중 올해의 ‘핫 토픽 200’에 선정됐다.
구본혁 기자 nb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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