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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본 한국 여성의 경제활동


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다. 1908년 미국 여성 봉제노동자들이 노동조건 개선과 지위향상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것을 기념하기 위해 1911년 세계여성의 날이 제정되었다. 올해로 100년째를 맞는 셈이다. 세상의 절반은 여성들로 채워져 있다. 창조성을 요구하는 현대 경영환경에서 여성 특유의 감수성과 꼼꼼함은 커다란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경제활동 현장에서 여성들이 맞닥뜨리는 유리천장은 여전하다. 여성인력을 얼마나 제대로 활용하느냐에 따라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되새겨야 한다.

15 명

코스닥 상장 법인 938개사에서 활약 중인 여성 CEO 숫자다. 전체 코스닥 상장법인 CEO 중 1.73%에 불과한 수치다. 첨단 벤처기업이나 창업 회사가 대거 포진해 있는 코스닥 시장에서 여성 경영인의 활약이 매우 미흡하다는 증거다. 국내 100대 기업 직원 중 여성 비율은 23%에 머무르고 있다. 관리직 이상은 7.1%로 나타났고, 임원은 고작 1.1%에 지나지 않았다.

53.9%



통계청이 파악한 우리나라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이다. 남성은 76.9%로 나타났다. 반면 우리나라 여성 대학 진학률은 82.4%로 남성(81.6%)을 앞지르고 있다. 남녀 평등은 교육 부문에서만 이루어지고 있을 뿐, 경제활동에선 남성이 아직 우월적 지위를 누리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수치라 할 수 있다.

104 위

지난해 세계경제포럼 WEF 이 전 세계 134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성 격차 지수' 에서 나타난 우리나라 여성 지위 성적이다. 조사 분야별로 살펴보면 경제활동 참여 111위, 교육적 성취 100위, 정치적 권한 86위, 건강과 생존 79위로 분석됐다. 종합 1, 2위는 아이슬란드와 노르웨이가 차지했다.

하제헌 기자 azzuru@hk.co.kr
Photograph by LEE JONG CH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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