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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관론의 근거: 아이디어, 경제적 진화 그리고 글로벌화

by Michael Elliott 타임 인터내셔널 에디터

최근 세계경제포럼 World Economic Forum의 창립자 겸 집행위원장인 클라우스 슈와브 Klaus Schwab와 함께한 오찬 자리에서 나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 연례회의가 세계경제에 대한 낙관론을 보여주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함께 식사하던 동료가 마침 나보고 그 일을 해보는 건 어떻겠냐고 했기 때문에 이 글을 쓴다.

먼저 단기적으로 보자. 앞으로 몇 년간은 미국과 유럽 및 개발도상국에서 회복세가 지속 되리라고 기대한다. 특히 개발도상국의 경기 회복은 이제 놀랍지 않은 현상이 됐다. 한때 빈국으로 치부됐던 국가들이 우리(미국)를 불경기에서 구제해주는 데에 이미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이런 기조는 올해도 계속 이어져 중국은 약 9%의 성장을, 인도는 그보다 조금 낮은 약 8.6%의 성장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유럽은 어떻게든 국가 부채위기에서 탈피할 것이다. 프랑스와 독일에선 수출이 성장을 주도할 것이며 영국도 회복세로 접어들 것이다. 원유 같은 원자재 가격의 활황세에 힘입어 러시아는 그럭저럭 4% 이상의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경우 회복세는 더디고 변덕스럽다. 하지만 12월 일자리보고서에 나온 것처럼, 민간 부문의 고용창출로 실업률이 9.8%에서 9.4%로 하락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다. (올해 주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의 고용은 계속 줄어들 것이다.) 특히 중국과 같은 개발도상국 노동 시 장의 긴축과 달러화 약세 덕분에 제조업 부문 수출 전망은 매우 밝아졌다. 미국 연방준비은행 Federal Reserve의 계산에 따르면 달러는 2009년 초 강세 이후로 무역 가중치가 반영된 통화바스켓 대비 약 13% 하락했다.

중기적인 관점에서 아직 전망은 밝다. 향후 10 년간 세계경제의 큰 화두는 중국, 인도, 중남미를 비롯한 아프리카 몇몇 국가의 중산층 사이에서 그동안 부유한 선진국들이 누려온 소비재 및 용역에 대한 욕구와 그에 대한 지급능력이 커지고, 그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중산층이 성장하게 된다는 것이다. 앞으로 수십 년간 전 세계적인 번영이 점진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전례 없는 기회가 제공될 수 있다는 얘기다. 별난 취향을 가진 소수에게 초점을 맞추는 것보다 중산층처럼 보통의 취향을 가진 수십억 명에게 중점을 두는 것이 훨씬 더 많은 부를 창출할 것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낙관론은 더 흥미로워진다. 우리는 전쟁, 기아, 극심한 기후변화, 또는 (나도 확신할 수 없는) 소행성 충돌로 말미암은 인류 멸망 등이 우리의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 는 데 익숙해져 있다. 하지만 2010년 저작물 중 가장 중요한 책 중 하나이며 (내 오랜 친구이자 전 직장동료인) 과학문필가 매트 리들리 Matt Ridley의 저서 '이성적 낙관주의자 The Rational Optimist' 는 재앙을 예고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아예 무시하고 있다.



리들리는 무역이 경제전문화와 경제적 효율을 높인다는 19세기 경제학자 데이비드 리카도 David Ricardo 의 통찰력을 받아들여 이를 인류의 행동양식에 적용시켰다. 리들리는 사회적 교류의 과정, 즉 "서로 성관계를 갖는 생각" 덕분에 인간사가 끊임없이 발전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네트워크화된 세상에 선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기가 더욱 쉬워졌기에 이러 한 발전이 계속된다고 말했다. 리들리는 내게 "필요가 발명의 어머니라는 말은 틀렸다" 라면서 "번영과 소속감, 연관성이야말로 발명의 어머니"라고 말했다. 그는 또 "경제적 진화가 21세기 생활수준을 상상도 못한 수준으로 높여 줄 것" 이라고 역설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나도 리들리의 논지를 반박할 수 있다. '이성적 낙관주의자' 를 읽는 순간 내 머릿속엔 케인스 John Maynard Keynes가 1919년 집필한 '평화의 경제적 귀결 The Economic Consequences of the Peace' 에 나오는 한 구절이 떠올랐다. 제1차 세계대 전 이전 처음으로 거대한 세계화 물결이 일었을 때, 그 혜택을 누리는 (오전에 침대에서 차를 즐기는) 한 런던 남자를 상상한 유명한 구절이다.

케인스는 "이 런던 남자는 자신의 행복한 상태를 정상적이고 당연하며 영구적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또 더 나아지면 나 아졌지 그 상태에서 벗어나는 일은 있을 수 없으며, 그런 해괴한 일은 예방할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물론 1914년 8월의 총성으로 그런 꿈 같은 현실은 좌절되고 말았다.

그러나 인생에, 또는 경제 발전에 비참한 역사가 반복된다는 규칙은 없다. 올해, 이번 10년간, 이번 세기에, 우리는 희망을 가져도 될 듯하다. 나는 벌써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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