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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를 부르는 색깔

테니스 경기에서 노란색 옷을 입으면 이길 확률이 높아진다?

메이저리그의 투수들은 흰색 장갑이나 손목밴드를 착용할 수 없다. 야구공과 혼동을 일으켜 타자들의 타격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가대표 탁구 선수 역시 이와 동일한 이유로 공과 유사한 색상의 의상 착용이 불허된다. 그런데 웬일인지 테니스에는 이런 규칙이 없다.

영국의 스포츠 연구기업 스포츠비전의 수석과학자 닉 대시는 수년 전 프로 테니스선수들이 셔츠와 라켓, 라켓 줄의 색깔로 테니스공과 유사한 밝은 노란색을 유달리 선호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서 이것이 경기의 승패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정말로 상대 선수의 시각을 교란시켜 승리 확률을 높여주는지 실험해보기로 결심했다.

당시 그는 대학 테니스 선수 3명과 국가대표팀 코치 1명을 섭외해 노란색 티셔츠를 입은 선수가 노란색 라켓 줄을 채용한 노란색 라켓으로 날린 퍼스트 서브와 세컨드 서브를 받아보도록 했다.

또한 파란색 티셔츠와 라켓, 라켓 줄을 이용해 동일한 실험을 해서 그 결과를 비교했다. 특히 오류를 줄이기 위해 실험 대상자 4명에게는 이것이 무엇을 위한 실험인지 전혀 알리지 않았다.



색깔별로 각각 10번의 퍼스트 서브와 세컨드 서브를 리시브 하도록 했는데 퍼스트 서브의 리턴 샷에서는 두 색깔에서 통계학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세컨드 서브는 달랐다.

노란색에서의 리턴 샷은 파란색에 비해 피실험자들이 의도했던 좋은 지점으로 공을 보낼 확률이 25%나 낮았다.

닉은 "퍼스트 서브가 실패했을 때 구사하는 세컨드 서브의 경우 대개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파워를 줄이는 대신 회전력을 많이 주기 때문에 공의 궤적 탐지가 더 어렵다"며 "노란색 의상의 교란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는 조건"이라고 설명한다.

물론 이 실험은 예비연구에 불과하며 학회지에 실린 것도 아니므로 시각 교란 효과와 경기력의 상관성을 단정 지어 말할 수는 없다. 닉 또한 다른 연구자들에 의해 좀 더 대규모 실험이 이뤄지기를 바라고 있다.

한편 국제테니스연맹(ITF)의 스튜어트 밀러 과학기술부장은 닉의 실험 결과가 매우 흥미롭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경기규칙을 바꿀 계획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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