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스는 물론 트랙패드와 터치스크린조차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미래에는 사용자의 몸짓을 인식하는 형태의 인터페이스가 나올 것으로 예견한다.
그는 이런 인터페이스를 '공간 조작 환경(spatial operating environments)'의 약자를 따 SOE라 부른다. 또한 자신의 비전을 이미 수천만 명의 사람들에게 소개했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톰 크루즈가 손짓으로 정보를 검색하고, 다수의 정보를 이리저리 옮겨 조합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것이 바로 과학자문을 맡았던 존의 아이디어였다.
"미래는 이런 모습이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마우스의 노예로 전락할 뿐입니다." 현재 그는 SOE를 영화가 아닌 현실 세계에서 구현해냈다.
천장에 부착한 카메라와 적외선 센서가 사용자의 손짓을 인식, 디지털 명령으로 전환시키는 방식이다. 일례로 손가락을 권총처럼 만들어 스크린 상의 아이콘을 가리키면 그 아이콘을 원하는 곳으로 이동시킬 수 있다. 존은 마이너리티 리포트 개봉 후 2년 뒤인 2004년 오블롱 인더스트리즈를 공동 설립해 SOE 개발에 뛰어들었다.
현재 그는 이 회사의 수석과학자로서 고객별 맞춤형 SOE를 만들고 있다. 보잉, 아람코 등 굴지의 기업들이 그의 고객이다. 가장 최근에 개발한 SOE는 0.1㎜의 손가락 움직임까지 포착한다. 때문에 영화 속 SOE보다 한층 미세한 손짓으로도 제어가 가능하다.
일을 하면서 허공에 미친 듯이 손을 휘두르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가격은 20만 달러 정도로 책정했다. 존의 최종 목표는 매년 늘고 있는 스마트 기기들과 여러 플랫폼을 통해 자유롭게 연동할 수 있는 몸짓 기반 인터페이스의 개발이다.
"우리는 전 세계 어디에서든, 어떤 스크린이라도 손가락으로 가리키기만 하면 스크린 속의 콘텐츠를 제어할 수 있는 세상을 건설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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