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기체의 용해도는 온도가 높을수록 낮아진다.
용해돼 있던 기체라도 온도가 상승하면 액체에서 탈출해 다시 기화돼 버린다. 탄산음료 캔을 따는 순간 ‘치익’하는 소리를 내며 빠져나오는 탄산 기체들이 이렇게 기화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를 보면 캔 내부의 압력은 대기압보다 높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캔 속에서 기화된 기체들이 캔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내벽을 때리고 있다는 얘기다.
캔의 바닥면을 오목하게 만든 이유는 바로 이 압력을 견딜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만약 바닥을 평평하게 만든다면 내부 압력을 견디지 못해 볼록하게 튀어나올 수 있지만 오목하게 만들면 용기가 닿는 면적이 커져 더 높은 압력을 견딜 수 있다.
철근콘크리트 같은 고강도 건설 자재들이 없었던 시절, 다리를 무지개처럼 반원형으로 볼록하게 만든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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