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9년 비운의 천재과학자 니콜라 테슬라는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1,200만V의 전압이 흐르는 높이 43m의 거대한 전기 코일을 제작, 40㎞ 떨어진 곳에 무선으로 전기를 전송해 200개의 전등을 켜는 데 성공했다. 그가 스위치를 올렸을 때 코일 밖으로 번개 같은 전류들이 뿜어져 나왔지만 주변에 있던 사람 중 다친 사람은 없었다.
이러한 테슬라의 실험으로 인해 별도의 유선 전선 없이도 지구라는 매개체를 통해 전기를 전송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그는 70년 전 영국의 과학자 마이클 패러데이가 발견한 전자기 유도 현상도 실험을 통해 시연해 보였다. 전자기 유도는 전자석 주위에서 진동하는 자기장이 근처의 도체에 전류를 흐르게 하는 현상을 말한다. 즉, 사실상 아무 것도 없는 빈 공간으로 전류를 보내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전자기 유도는 오늘날 전동 칫솔의 접촉판에 활용되고 있다. 플라스틱으로 둘러싸인 충전 스테이션에서 전하를 칫솔 안의 배터리로 보낼 때 전자기 유도를 이용한다.
2006년 MIT 물리학 교수인 마린 솔랴시치 박사는 무선 전기를 사용해 방 건너편에 있는 60W 전구를 켜는 데 성공했다. 당시 솔랴시치 박사가 사용한 방법은 전자기 유도지만 약간의 변형을 줬다. 전자기장 내의 송수신 코일을 같은 주파수에서 공진하고 그 주파수에서만 맞물리게 개조함으로써 전류 전송을 원하는 곳으로 집중하고, 인간을 포함한 다른 모든 이물질은 우회하도록 한 것이다.
솔랴시치 박사가 개발한 ‘공진 커플링(resonant coupling)’ 기술은 테슬라의 방식보다 한층 효율적이면서 안전성도 높다. 그는 현재 와이트리시티라는 기업을 소유하고 있으며 방이나 차고의 건너편에 위치한 전자기기에 3,000W의 전기를 무선으로 보낼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전기자동차를 충전하기에도 모자람이 없는 전력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