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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천외 특허세상] 동서양 퓨전 변기

현대식 좌변기에 익숙해진 아이들이 시골에 가면 가장 난감해 하는 것이 이른바 ‘푸세식’으로 더 친근한 재래식 변기와의 만남이다. 특히 다리가 불편한 사람에게 재래식 변기의 사용은 더 없이 고통스런 경험이다. 이와는 반대로 엉덩이를 대야 하는 좌변기가 지저분해 불쾌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런데 이런 재래식 변기와 좌변기를 혼합한 동서양 퓨전 변기가 있으면 어떨까. 1994년 울산의 이 모씨는 이 아이디어를 현실화시켜 실용신안 출원을 신청했다.

출원인은 좌변기의 중간 높이를 기준으로 하단부는 재래식 변기로, 상단부는 좌변기로 만들어 분리 조립할 수 있도록 했다. 평소에는 좌변기로 사용하고 재래식 변기를 이용하고자 할 때는 상단부의 좌판을 들어 올려 변기의 후방으로 이동시키면 된다. 때문에 사용자마다 자신이 선호하는 취향에 따라 변기를 선택, 산뜻하게 생리적 욕구를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언뜻 들으면 그럴듯한 이 특허는 현재 출원인의 등록료 불납으로 권리가 소멸된 상태다. 아마 그 효용에 비해 지나치게 복잡한 구조와 큰 부피가 상용화의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변기가 놓여지는 화장실의 특성도 한 몫 크게 했을 것으로 보인다. 화장실은 가장 개인적인 휴식의 공간이자 때로는 생사(?)를 다투는 일촉즉발의 장소다. 당장 볼일이 급한데 굳이 좌판을 움직여 원하는 자세를 만들려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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