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제품은 근본적으로 2가지 문제의 해결이 요구된다. 첫째는 성질 급한 사람들이 물을 휘젓기 전에 스스로 내용물을 신속히 퍼뜨려야 한다는 점이다. 이는 탄산수소나트륨과 구연산이 해결해줬다. 두 성분은 물과 반응해 이산화탄소 기체를 발생, 알약을 부수고 내용물을 흩뿌린다. 남는 것은 극소량의 구연산나트륨으로, 이는 감귤과 과일에도 들어있는 무해한 성분이다.
둘째는 음료를 적당히 달게 해야 한다는 부분이다. 이는 첫 번째보다 훨씬 어렵다. 작은 알약에 넣을 수 있는 설탕으로는 충분한 단맛 형성이 불가하기 때문이다. 이 난제는 1879년 화학자 콘스탄틴 팔베르크가 인공합성감미료 사카린을 개발하며 해결됐다.
최근 몇몇 기업들은 사카린 대신 아스파탐(Aspartame)이라는 인공감미료를 사용하기도 한다. 미국의 화학자 J. M. 슐레터는 궤양 치료제 개발 도중 우연히 이를 찾아냈다. 매우 까다로운 화학공정을 거쳐 생산되지만 동일 중량의 천연설탕보다 200배나 더 달다. 덕분에 극미량만으로도 240㎖의 물을 충분히 달게 만든다.
이와 관련 커피마니아인 필자가 진정 원하는 음료수의 기술혁신이 하나 있다. 바로 따뜻한 커피를 만드는 알약이다.
자체 발열 커피는 지금도 있지만 발열용 화학물질과 커피를 격리시키기 위한 커다란 용기와 함께 담겨 판매된다. 아직 누구도 커피와 발열 물질을 하나의 알약 속에 넣으면서 인체에 해롭지 않게 하는 방법을 찾아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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