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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파도에 도전하는 서퍼들의 안전 수호자

서핑을 즐기다가 죽을 뻔한 경험이 있는 프로 서퍼가 안전한 서핑을 위해 특별한 슈트를 개발했다

2 010년 2월 프로 서퍼였던 셰인 도리안은 겨울철 서핑 포인트로 유명한 샌프란시스코주 매버릭 카운티를 찾았다. 하지만 15m 높이의 파도를 타던 그가 균형을 잃자 엄청난 물이 그를 덮쳐 물속 깊숙이 처박았다. 온 힘을 다해 빠져나오려 했지만 그는 해류에 휩쓸려 무려 60초나 수중에서 발버둥 친 뒤에야 간신히 수면에 도달했다. 사실 지난 18년간 최소 5명의 프로 서퍼들이 이와 비슷한 사고로 숨졌다. 이렇게 염라 대왕 목전까지 다가갔던 도리안은 서퍼들을 위한 비상 부양(浮揚) 장치의 필요성을 절감, 해법을 찾기 위해 고심했다.

"최대 난제는 서퍼들의 패들링에 지장을 주지 않을 만큼 작으면서 충분한 부력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었죠."

그는 항공기 승객용 구명조끼에서 힌트를 얻었다. 정상적 서핑 중인 서퍼에게는 부력이 전혀 필요없지만 물에 빠졌을 때는 절실하다는 점에서 긴급상황 시 줄을 당기면 신속히 팽창, 부양력을 제공하는 웨트 슈트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최적의 해법이라 판단한 것.

이에 도리안은 유명 아웃도어 의류 제조사 빌 라봉의 미국지사를 찾아 웨트 슈트 담당자인 허브 허바드에게 자신의 아이디어를 설명하고 도움을 청했다. 열렬한 서퍼였던 허바드는 흔쾌히 요청을 받아들였고 군용 구명조끼 제작기업 머스탱 서바이벌에 고강도 폴리우레탄 공기주머니 개발을 의뢰했다. 그리고 결국 가슴 부위의 줄을 당기면 3초 내에 등 쪽의 공기주머니가 부푸는 웨트 슈트 시제품이 탄생했다.

작년 10월 도리안과 빌라봉의 개발팀은 첫 성능 테스트를 시작했는데 예상보다 부양 속도가 너무 느렸다. 그래서 공기주머니와 이산화탄소 저장용기의 크기를 바꿔가며 실험을 계속한 끝에 가장 이상적인 조합을 찾아냈다. 35.6×40.6 ㎝의 공기주머니와 35g 중량의 저장용기였다.



며칠 후 미 태평양 연안에 큰 파도가 오면서 V1을 실전 테스트할 완벽한 기회가 생겼다. 도리안은 다시 매버릭을 찾아 5층 높이의 파도에 몸을 던졌고 물속에서 슈트의 줄을 당겼다. 결과는 대성공. 단 6초만에 그는 수면으로 떠올랐다.

현재 빌라봉은 V1의 초도 물량 200벌을 생산, 판매하고 있으며 도리안은 큰 파도를 즐기는 많은 서퍼들이 V1을 입기를 희망하고 있다.

"큰 파도에서의 서핑은 언제나 위험해요. 다행히도 V1은 서퍼들이 이제껏 경험하지 못했던 수준의 높은 안전성을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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