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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위성추적 안테나

인공위성을 쫓아라. 하지만 곰은 피해라

스텐-크리스티앙 페데르센은 지구 최북단, 북극점에서 불과 800㎞ 떨어진 스발바르 제도에 건설된 안테나 네트워크 '스발바르 인공위성 스테이션(Svalsat)'의 관리자다. 25개의 접시안테나 기지로 이뤄진 이 네트워크는 현재 약 100대의 인공위성을 추적하고 있다.

천문대처럼 생긴 원형 기지[위 사진] 속에 안테나가 들어있는데 페데르센은 기온이 영하 60℃로 내려가도, 눈보라 때문에 시야가 3m에 불과할 때도 반드시 이 기지들을 찾는다. 눈사태 위험이 감지되면 헬리콥터를 타고서라도 간다. 혹여 북극곰의 출현에 대비해 항상 총기를 휴대한 채 말이다.

Svalsat의 기술자들은 이처럼 매일 극궤도 위성으로부터 데이터를 다운로드 받는다. 데이터는 주로 기상 관련 정보들이다.



페데르센에 따르면 남극점과 북극점을 지나는 극궤도 위성은 예외 없이 약 15분 동안 Svalsat의 탐지범위에 들어온다. 위도상으로 매우 북쪽이기 때문에 지구의 자전에도 불구하고 극궤도 위성들은 항상 기지 위를 지나친다는 설명이다.

"북극권에서는 10월에 해가 지면 이듬해 2월까지 해가 뜨지 않아요. 그럴 때면 남쪽에서 희미한 불빛이 보이기 시작하죠. 그래서 저희끼리는 그때를 '푸른 계절(blue season)'이라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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