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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집단 치료 요법

A NEW KIND OF GROUP THERAPY

기업 경영진의 자의식 계발을 도모하는 '트루 노스 그룹 True North Groups (TNG)'은 요즘 시대에 꼭 필요한 타입의 리더를 양성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By Bill George


닷컴 버블 붕괴, 월드컴 WorldCom과 엔론의 파산 그리고 2008~2009년의 금융위기에서 입증되었듯이 지난 10년간 기업에는 리더십이 부족했다. '리더십 부재 10년'으로 알려진 지난10년은 잭 웰치와 빌 게이츠 같은 경영자들이 영웅으로 묘사되던 90년대와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었다.

그 이유는 다양하다. 우선, 막대한 단기 성과급의 유혹에 빠진 많은 경영자가 기업의 이익보다는 개인의 사리사욕을 우선시했다. 주가를 높이는 데 눈이 멀어 고객을 등한시하고, 직원을저버리고 주주가치를 파괴했다.

내부적으로 리더를 길러내기보단 카리스마형 CEO를 찾는 데 집중한 기업 이사진의 잘못도 있었다. 휴렛팩커드(HP) 이사회는 직원이 30만 명이나 있음에도 1999년부터 네 번이나 CEO를 외부에서 영입했고, 이들은 HP만의 기업 문화라는 강점을 살리지 못했다.

이를 통해 20세기형 '전능한' 리더는 더 이상 현실에 적합하지 않으며, 특히 전 세계에 지점을 둔 글로벌 기업에서는 더욱 그렇다는 확실한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대신 21세기형 리더는공동의 임무와 가치에 맞게 글로벌한 팀을 조정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최고경영진뿐만 아니라 모든 단계에서 재능 있는 리더가 필요하다. 기업들은 다양한 국가, 혹은 다국적팀에서 일할 수 있는 수백 명, 나아가 수천 명의 협업적 리더를 길러 내야 한다.

'트루 노스 리더십'이라고 명명한 이 주제에 대한 연구에서, 우리는 EQ(감성지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IQ(지능 지수)와 다르게 EQ는 자제력, 사회 인식, 관계 능력 등을 계발하면 높아질 수 있다.

이런 자의식은 자신의 인생 이야기와 시련을 깊이 이해하는 데서 비롯된다. 미래의 리더들은 자신의 경험, 도전과 좌절을 공유하고 솔직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안전한 장소가 필요하다. 작은 규모의 친밀한 동료 집단이 비밀을 전제로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는 TNG는 이를 가능하게 해준다. TNG를 통해 참가자들은 자신의 약점을 파악하고, 감춰둔 이야기를 펼쳐내고,자기 자신을 이해하게 된다.

TNG에선 다른 사람들로부터 힘을 얻을 수 있다. 이는 어려운 상황을 잘 헤쳐나가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참가자들이 리더로 성장하는 데에도 밑거름이 된다. 36년 전 필자가 처음 참석한 TNG 모임은 아직도 매주 수요일마다 회합을 열고 있다. 우리는 이 모임을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에도 처음 도입했다. 지금까지 1,500명의 MBA 학생과 중간관리직이 이 모임에 참여했고, 커리어 변경 등 많은 부분에서 놀라운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현재 듀크 에너지 Duke Energy에서 근무하는 해병대 대위 출신 라이 바코트 Rye Barcott가 그런 사람 중 한 명이다. "모임에서 진행되는 집단 토의는 내가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에서 경험한 일 중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었다. 토론을 통해서 내 열정을 좇도록 힘을 얻을 수 있었다"고 그는 말한다.

오늘날, 유니레버 Unilever 같은 기업들은 리더십 개발을 위해 TNG를 활용하고 있다. 최소한의 비용과 직원으로도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TNG는 기업 규모에 관계없이 유연하게 활용될 수 있다.

이 그룹은 참가자들의 자기계발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조직 운영 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TNG를 널리 활용하면, 실적이 뛰어나고 지속 가능한 글로벌 기업을 만들 수 있다.궁극적으론 자본주의에 대한 신뢰를 회복시킬 차세대 리더들이 배출될 것이.


글의 필자 빌 조지 Bill George 는 경영전문서 '트루 노스 그룹'의 저자이자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경영실무 담당 교수이다.

번역 백현아 hyunabac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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