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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WER INTERVIEW] 이은우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신임 총장

국제 경쟁력 갖춘 창의 인재 양성 "교육은 사람을, 사람은 세상을 바꿉니다"

최근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의 3대 수장으로 이은우 총장이 취임했다.

이 총장은 UST만의 현장 중심 연구개발 교육시스템을 통해 창의적 융합 인재를 육성하는 국가대표 고등 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겠다며 취임 일성을 밝혔다. 또한 이를 위해 내실 강화와 내·외부 커뮤니케이션 증진을 양대 축으로 삼아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대덕=구본혁 기자 nbgkoo@sed.co.kr

UST 총장을 맡게 된 소감을 말씀해 주십시오
국가경쟁력의 핵심인 창의적 과학기술 인재 양성의 중임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는 한편 오랜 꿈을 이루게 되어 무척 기쁘게 생각합니다. 그동안 교과부 과학기술기반국장, 국제협력국장, 국립중앙과학관장 등을 지내며 연구기반 대학의 활성화와 글로벌화를 직접 관장해온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UST 총장 초빙 공고를 보고 이 같은 경험이 국가가 원하는 미래인재 양성 분야에서 값지게 쓰일 수 있는 기회라고 여겼습니다.

앞으로 UST 구성원 및 이해관계자들과 적극적으로 화합하고 소통함으로써 UST를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경쟁력 있는 작지만 강한 대학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다른 교육기관과 차별화되는 UST만의 강점은 무엇입니까
UST는 21세기 지식정보화 사회를 이끌어 갈 신생융합기술 분야의 고급 연구개발(R&D) 전문 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지난 2004년 설립된 교과부 직속 교육기관입니다. 이를 위해 일반 대학이나 특수 이공계 대학들과도 차별화된 정부출연연구기관 기반의 현장 R&D 교육 시스템을 도입·운용하고 있습니다.

이미 미국, 독일, 일본 등 선진 과학기술 강국들은 국가 연구기관을 활용한 우수 인 재 양성을 목표로 연구와 교육 통합모델의 구축·운영에 힘써오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UST가 바로 그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죠.

실제 교육은 어떻게 이뤄지나요
예를 들자면 UST의 학생들은 나로호 개발을 맡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용원자로 하나로를 보유한 한국원자력연구원처럼 일반인의 접근이 엄격히 제한된 첨단 국가 과학시설 현장에서 해당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우수한 연구진으로부터 직접 지도를 받으며 연구를 수행합니다. 이런 UST 고유의 교육 시스템은 이미 우수한 연구성과 배출로 이어지고 있으며 앞으로는 그러한 강점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평소 가졌던 인재 양성에 대한 철학이 있는지요
과학기술 발전에 있어서 새롭고 우수한 연구 성과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인재 양성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갈수록 인재 양성의 중요성은 더욱 확대될 것입니다. 교육은 사람을 바꾸고, 사람은 세상을 바꿉니다. 때문에 인재 양성은 비단 대학 교육 차원의 문제가 아닙니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것에 관한 문제입니다.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전문 지식, 창의성을 두루 겸비한 인재가 많은 조직은 서로를 이롭게 하고 미래를 주도할 수 있는 기회를 더욱 많이 만들 수 있습니다. UST의 총장으로서 이처럼 세상과 사람을 이롭게 할 수 있는 인재의 양성과 배출에 힘쓰고자 합니다.

임기 중 꼭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UST를 국내 과학기술 인재 양성의 요람이자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작지만 강한 대학으로 육성하는 것입니다. 이 목표를 위해 내실을 강화하는 한편 내·외부적 소통의 증진을 양대 축으로 삼아 정책을 추진할 방침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우선 교육의 질 강화에 주력하면서 학생들의 역량을 국제적 수준으로 관리해 나가고자 합니다. 과학기술은 양보다 질로 승부하는 분야여서 인재와 연구실적의 수준 관리(Quality Control)가 매우 중요합니 다. 학사관리 등 교육의 질을 제고해 실질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낼 수 있는 환경조성에 노력을 경주할 예정입니다.

또한 UST 전용 기숙사 건립을 적극 검토 중입니다. 전국 29개 정부출연연구원에 교수와 학생들이 흩어져 있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각기 다른 분야의 학생들이 학문적, 정서적으로 소통·융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교육의 질 강화에 주력하면서 학생들의 역량을 국제적 수준으로 관리해 나가고자 합니다."

구성원들의 소통이 중요한 것은 어떤 이유입니까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창의적·독창적 연구성과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전문성 제고를 넘어 학문적 교류와 정서적·인간적 교류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숙사에도 북카페와 같은 다양한 문화공간을 조성하여 자연스럽게 소통을 활성화할 계획입니다.

덧붙여 모든 구성원들이 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도록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앱 등을 적극 활용하는 열린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를 구축하려 합니다. 이는 교수와 학생들이 강력한 유대감과 연대감을 형성해 실질적인 학문 융합을 이루는 토대가 될 것입니다.

말씀처럼 최근 융합교육이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융합이야말로 창의성 발휘의 핵심이라 봅니다. 각각의 기술들이 개별적으로는 의미가 약하지만, 서로 융합되면 전혀 새로운 혁신적인 기술이 나옵니다. 그래서 특정 과학 분야의 한계를 뛰어 넘는 '다양하고 유연한 융합'을 교육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들이 필요합니다. 다양한 기술 간의 융합, R&D와 교육의 융합, 과학기술과 인문사회 및 예체능 분야와의 융합이 활발히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과학기술과 교육의 융합 발전을 위해 계획하고 있는 것이 있는지요
UST는 물리학, 생물학과 같은 정형화된 학과 중심 커리큘럼이 아니라 기존에 없었던 신생 융합기술 분야의 70여개 전공 중심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배우는 것부터 시험문제까지, 예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연구를 수행하는 셈입니다. 교육시스템 자체가 창의적인 재배출이 가능한 환경인 거죠. 이렇듯 환경 조성부터 각 분야가 융합된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입니다.

이와 관련해 최근 과학이 예술, 문화, 스포츠, 방송 등 다양한 분야와 융합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시대적 흐름을 볼 때 앞으로는 이공계와 비 이공계를 구분하는 것 자체가 마땅치 않아 질 것입니다. 따라서 굳이 구분하지 않는 것이 창의적인 미래를 여는 지름길이라 생각합니다. UST 또한 학생과 교수들이 창의적 사고가 가능한 환경,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영역의 제한을 받지 않는 기반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특성화된 현장 R&D 교육으로 우수성과 양산


UST는 29개 정부출연연구원을 캠퍼스로 활용하는 석·박사급 과학기술 인재 양성기관이다. 설립된 지 8년에 불과하지만, 과학기술계에서는 이미 신흥 명문 연구중심대학으로 인정받고 있다. 출연연의 인력, 시설, 장비, 국책 프로젝트를 통해 교육을 실시하는 체계도 독특하지만, UST는 무엇보다도 국제 저널에 우수 논문을 게재하는 학생들이 많아지면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로 2006년 첫 졸업생을 배출한 후 작년 상반기까지 박사 졸업생 1인당 평균 실적이 SCI급 논문 4.37편, 편당 논문인용지수 3.2, 특허 등록 건수 1.5개에 달한다. 한 졸업생은 재학 중 무려 41편의 SCI급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UST는 이렇듯 탁월한 성과의 배경이 현장 연구 중심 교육에 있다고 강조한다. UST 학생들은 출연연 내에서 각 분야 최고 수준의 지도교수로부터 소수정예 도제식 교육을 받는다. 또한 교수와 학생의 수가 각각 1,100여명, 560여명으로 학생보다 교수가 더 많은 국내 유일의 대학이기도 하다.

졸업생의 취업률도 평균 90%에 육박한다.

출연연은 물론 유명 대기업과 다국적 외국계 기업에서 이미 UST 졸업생들은 준비된 인재로서 환영 받는 존재가 됐다. 재학기간 중 참여한 다양한 국책 프로젝트 경험이 긍정적으로 어필한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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