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Stanley Bing (포춘 칼럼니스트)
조용! 조용! 이제 됐습니다. 월가 점령시위 무력화를 위한 극비 슈퍼위원회의 회의가 시작됐습니다. 우선 지난 몇 년의 공백기 후에 다시 뭉치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여러분, 우리가 하는 일이 다시는 그런 식으로 매도되지 않도록 합시다. 일을 해치우고 나면 너무 좋잖아요.
우선 실없는 재밋거리 발굴 소위원회여러분, 축하합니다. 주코티 파크 *역주: 뉴욕 맨해튼에 있는 월가 반대 시위대 본거지 의 시위대 속을 헤쳐 타블로이드신문이 관심을 가질 만한 이야기를 찾아내는 데 그토록 성공한 것을 축하합니다.
시위로 인해 불편을 겪는 지역 주민들의 불만을 찾아낸 위원들에게 특히 찬사를 보냅니다. 이렇게 동정심을 유발하는 기사들은 대중이 우리가 원치 않는 이슈들에 집중할 수 없도록 합니다. 사람들이 문 앞의 지저분한 히피 때문에 고생하는 병든 할머니의 사연에 안타까워하고 있다면 우리와 그들 간의 엄청난 격차에 분노할 겨를이 없기 때문이죠. 모두들 잘했어요.
이 기회를 빌어 비호감 지원군 모집 소위원회의 노고에 감사를 전합니다. 우리의 기대 이상으로 많은 배우들, 유명인사들, 실각한 정치인들, 억만장자 래퍼들 등이 시위에 동참했습니다. 숀 펜 , 카니예 웨스트 , 그리고 엘리엇 스피처 같은 인물들이 우리의 반대진영에 배치되어 있는 한 우리는 지지 않을 것입니다. 보노 *역주: 아일랜드 록 그룹 U2의 리드 보컬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이 아쉽긴 하지만 희망은 있습니다. 블룸버그 뉴욕 시장이 끝내 폭발하지 않는 한 이 시위는 당장 내일 끝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현재 그는 분노폭발 직전이고 그의 분노게이지 상승 작전을 펼치고 있는 소그룹은 일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합법적인 시위대 흠집 내기 소위원회가 지금까지 보여준 성과는 다소 실망스럽습니다. 그들이 보인 최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은 점령군에 대한 관심을 적당히 표명하고는 몇몇 말만 잘하는 전문가들이 그랬듯 초라하게 사라졌습니다. 사람들이 한계에 다다를 때까지 그들을 단순히 "진보세력" 이라고 칭하는 전략은 애석하게도 더 이상 통하지 않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 깊게 생각해봐야 합니다. 저는 반(反)탐욕 시위가 얼마나 비미국적인 모습인지를 강조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추상적인 조언 제공 소위원회가 최근에 보여준 노력을 보니 신이 납니다. 비즈니스 전문가들이 던져준 선의의 조언을 활용한 것은 현명한 조치였고, 점령군의 리더들이 수용하게 되면 집게벌레처럼 그들의 해골을 파고들어 결국 뇌를 불구로 만들 그들의 조언이 잘 관철될 수 있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해 도와야 합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전문가들은 (1) "주장을 가다듬고" (2) "목표를 설정하고" (3) "구체적인 조언을 제공해야" 합니다. 만약 그 조언들이 받아들여진다면 이 진실된 시위는 마케팅 법이 적용되고 소화도 잘 되는 치즈와 같아질 것이고 신분, 사고방식 및 청결 정도가 크게 다름에도 단지 우리의 삶의 방식에 대항하기 위해 모인 약자, 힘없는 자 그리고 이상주의자의 희망 덕에 존재하던 시위대의 세력은 약화될 것입니다.
대중의 운동은 큰 신념을 위해 존재합니다. 평화, 자유, 이런 것들 말이죠. 그들의 신념을 축소시킵시다.
친구들이여, 용기를 내십시오. 이 말도 안 되는 주장들이 자멸할 것이라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미 여러 부류의 패배자들이 단순히 재미로 주코티 파크에 몰려들고 있고 카메라만 보면 횡설수설하고 있습니다. 몇몇 우리 동료들 역시 포퓰리스트 차림을 하고 그곳에 나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지칠 것이란 거 아시죠. 배가 고파질 것입니다. 또한 시위대의 상당수가 페이스북 세대이기 때문에 쉽게 질릴 것입니다. 그리고 혹시 모를 포위에 대비해 우리는 많은 자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 모두 힘내세요. 염려하지 마세요. 정회를 선언합니다. 음료와 저녁식사는 무료입니다. 우리가 그 정도는 댈 수 있으니까요.
※ 포춘 미국판의 유명 칼럼을 한글과 영어로 동시 게재합니다. 유려한 비즈니스 영어 문장 속에서 알찬 경제 정보를 찾아보세요.
번역 박민영 minluv1982@naver.com 일러스트 JASON SCHNEID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