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의 음악에 뇌의 기능을 높이는 특별한 것이 있다는 오해의 진원지는 1993년 네이처에 발표된 한 논문이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어바인캠퍼스의 신경생리학자 고든 쇼 박사와 프랜시스 라우셔 박사, 캐서린 키 박사는 이 논문을 통해 학생들에게 모차르트의 소나타를 10분간 들려준 뒤 IQ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공간·시간 추리력의 일시적 향상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후 대중들은 모차르트의 음악을 들으면 더 똑똑해질 수 있다는 낭만적 생각에 사로잡혔고 교사이자 음악교육가인 돈 캠벨은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모차르트 이펙트'라는 책을 집필, 베스트셀러로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캐나다 토론토대학 심리학 교수인 글렌 셸렌베르크 박사에 따르면 모차르트 효과는 허상이다. 대다수 사람들이 모차르트의 음악을 들을 때 즐거움을 느끼는 탓에 뇌의 도파민 분비가 촉진되며 인지력 향상이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결국 자신이 좋아하는 어떤 음악을 들어도, 심지어 초콜릿을 먹어도 동일한 효과를 볼 수 있다.
2010년 오스트리아 연구팀은 지난 15년간 모차르트 효과를 재현한 39건의 실험을 분석한 바 있다. 그 결과, 모차르트 효과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클래식 음악이 뇌 기능을 활성화시킨다는 증거 역시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일례로 최근 휴스턴 소재 텍사스대학 건강과학 센터의 캐서린 노엘 오셔 박사와 데이비드 울프 박사는 환자를 진찰하기 전 모차르트 음악을 들은 의사들이 그렇지 않은 의사들보다 대장의 용종을 더 잘 찾아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아마도 클래식 음악이 기분을 좋게 해주면서 인지능력 향상이 발현되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혹시 의사들이 비욘세의 팬이라면 그녀의 히트곡을 듣는 편이 더 효과적일 것이다.
플라바놀(Flavanol)
뇌로 가는 혈류량을 늘려주는 화학물질로 초콜릿 속에 함유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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