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은 상태 변화의 가능성이 큰 탓에 눈이 쌓인 비탈의 위험성은 예측불허다. 애덤스 교수 같은 과학자조차 눈사태의 세부 메커니즘에 대해서는 거의 아는 것이 없을 정도다.
애덤스 교수의 연구는 몬태나주 냉동연구실(SRF)에서도 진행된다. 여기서 그는 영하 20℃의 냉동실 속에서 18℃로 온도가 유지되는 작은 물웅덩이에 공기를 불어넣어 연구용 인공 눈을 만든다. 웅덩이에서 증발한 수증기가 천장의 실에 닿아 응결되는데 이 실을 잡아 빼면 눈송이가 떨어진다. 그리고 이 눈은 상자에 담겨 다른 방으로 옮겨진다. 천장을 냉각시켜 겨울 하늘 아래서 내리는 눈을 재현할 수 있도록 설계된 방이다.
그는 '복사 재결정(radiation-recrystallization)'에 관심이 많다. 이는 눈이 쌓였을 때 아래쪽의 눈이 표면의 눈보다 온도가 높아지는 현상이다.
연구팀은 램프로 눈의 온도를 높인 후에 눈을 더 쌓고 그 경계층에 페인트로 표시를 한다. 이렇게 계속해서 층을 쌓아가며 응력실험을 하는 동안 컴퓨터는 페인트 마커의 위치변화를 기록한다. 눈더미가 무너지는 순간까지 일어나는 내부적 변화를 추적하는 것이다.
안정성 측정 뉴질랜드의 공학자 아서 틴들은 불안정한 눈의 층을 알려주는 눈 탐사기를 설계했다. 이 탐사기는 긴 강철 막대기 끝에 원형 손잡이를 부착한 형태다. 손잡이를 돌리면 막대기가 눈 속으로 들어가는데 그 과정에서 눈의 저항력이 측정된다. 손잡이가 잘 돌아갈수록 저항력이 적은 것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의 물리학자 크리스 보스타드 박사는 압력센서를 채용한 휴대형 블레이드를 개발했다. 이를 눈 속에 밀어 넣으면 눈의 저항도와 함께 안정성을 파악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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