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관련 작년 9월 미 국립공원관리국(NPS)은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댐 해체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워싱턴주 올림픽국립공원 내 엘화강에 건설된 높이 63m, 32.4m의 댐 2개가 그 대상이었다. 두 댐들은 지난 100년 동안 연어들의 상류 이동과 산락을 막은 주범이었다.
가장 신속한 해체 방법은 단연 다이너마이트 폭파. 그러나 이 방식은 596억3528만ℓ의 물이 일시에 방출돼 하류 범람과 생태계 파괴를 일으킨다.
이에 엔지니어들은 두 댐을 3년간 천천히 해체, 하류의 생물들이 적응할 수 있는 속도로 댐에 가둬져 있던 물을 흘려보내기로 했다. 현재 미 야생동물보호청(USFWS), 육군공병단(USACE), 환경보호청(EPA)이 해체 작업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
나무 심기
두 댐을 해체하면 총 3.2㎢ 넓이의 침수지가 물 밖으로 드러난다. 이를 계기로 NPS는 이곳에 이미 올림픽국립공원 온실을 만들었다. 올 가을에는 새로 드러난 침수지에 30만 그루의 나무와 2.26톤의 종자를 심을 예정이다.
침전물 방류
엘화 댐 속에는 18만3,500㎥의 침전물이 퇴적돼 있다. 댐의 물을 너무 빨리 방류하면 정수처리장의 한계를 넘어서면서 강바닥에 침전물이 쌓여 생태계를 파괴한다. 하지만 댐을 천천히 해체하고 있기 때문에 이 침전물들은 4년여에 걸쳐 하류로 천천히 흘러가며 바다에 도착하게 된다.
어족 자원 재건
댐이 있었을 때 엘화강에는 약 3,000마리의 물고기가 살았다. 하지만 원래는 40만 마리가 살 수 있는 공간이다. 이에 강 하류의 클랠럼 카운티에서는 현재 강어귀에 새로운 어류 부화장을 건설한 상태다.
바지선 항행 속도 유지 댐 해체는 물고기들의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한다. 반면 해체공사 때문에 화물을 운송하는 바지선이나 보트의 이동은 제약을 받는다. 1920년대 오하이오강에 건설된 옴스테드 록스앤 댐은 당시 미국 내륙에서 가장 분주한 수로에 위치해 있다. 이 댐의 교체시기가 되자 USACE는 창의성을 발휘했다. 기존처럼 모든 화물운송을 차단하고 하천 바닥에 구조물을 짓는 대신 댐의 방벽을 몇 개의 섹터로 분리해 지상에서 제작한 뒤 수중에 설치하는 방법을 택한 것. 이를 위해 각 섹터들을 바지선 위로 옮길 높이 42m, 폭 49m의 세계 최대 슈퍼 갠트리 크레인을 제작했다. 현 속도대로라면 이 댐은 2016년 완공될 예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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