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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이 전성시대가 온다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 폭증에 대처하는 비법

4G LTE의 상용화로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이 급증하고 있다. 향후 3년 뒤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이 현재의 26배가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견이다. 과연 이를 어떻게 감당해야 할까.

다행히 3년 이내에 묘책이 마련될 수 있다.

와이파이가 바로 그 묘책이 될 만하다.

와이파이가 휴대폰만큼 널리 전파돼 유비쿼터스 환경을 구현하면 된다.

사실 와이파이는 LTE보다 최대 15배나 빠르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휴대폰 서비스의 대체재로는 현실성이 떨어진다. 먼저 접속부터 표준절차를 거치지 않는다. 사용자는 무선 AP에 개별적으로 접속해 암호 입력 등 인증절차를 거쳐야 한다. 게다가 전파도달거리가 제한적이어서 AP에 접속한 뒤에는 라우터에서 100m 이상 벗어나면 안 된다.

그러나 이 제약들은 머지않아 사라진다. 올 하반기 와이파이 인증·시험 감독기관인 와이파이연합이 자동 로그인을 위한 '와이파이 인증 패스포인트(Wi-Fi Certified Passpoint)' 표준을 내놓을 것이기 때문이다. IEEE 802.11u 프로토콜에 기반한 이 기술은 사용자 선호도가 높은 와이파이 핫스팟 인식, 접속, 암호 입력, 보안인증서 확인 등을 수행한다.

물론 이 모든 절차는 자동으로 이뤄진다.



사용자는 휴대폰에 패스포인트 접속을 추가 지정할 수도, 보잉고 등 와이파이서비스 업체에 가입할 수도 있으며 커피숍, 공항 등 와이파이 핫스팟에 들어가면 휴대폰 스스로 네트워크에 연결된다.

전파도달거리의 경우 작년 12월 미 연방통신위원회(FCC)가 현재 사용하지 않는 무선주파수대역을 도달거리가 긴 일명 '슈퍼 와이파이'에 이용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슈퍼 와이파이는 40밀리와트(㎽) 송신기를 가진 실내형 핫스팟의 통달거리가 표준형 와이파이의 4배다. 실외형 4W 상용 송신기는 도시환경에서 반경 3~5㎞, 평야에서라면 최대 반경 64㎞의 핫스팟 구축이 가능하다.

이미 미국 4개 도시에서 시범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는데 버지니아주 클라우드빌에서는 65㎢ 면적의 도시 어디에서나 슈퍼 와이파이를 통해 고속 광대역을 이용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우리나라 방송통신위원회(KCC)도 TV 유휴 주파수 대역을 활용한 슈퍼 와이파이 로드맵을 수립, 제주에서 시범서비스에 돌입한 상태다.

이를 볼 때 2014년경 와이파이와 슈퍼 와이파이 접속을 허용하는 2중 모드 라우터가 등장할 것이며 내년 하반기쯤에는 모바일기기 제조사들이 슈퍼 와이파이칩 탑재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듯 패스포인트와 슈퍼 와이파이의 세상에서는 운전자들이 주행 중 휴대폰 서비스에 의존하지 않고 언제든 초고속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출장을 떠나서는 배터리 소모가 심한 3G 및 4G망에 접속하지 않고도 노트북과 태블릿 PC로 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 그리고 종국에는 와이파이가 기존 네트워크를 포화상태로 만들었던 데이터 트래픽을 흡수, 휴대폰은 전화통화라는 본연의 임무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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