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서고는 보잉, 포드, IBM의 전자동 부품·재고 회수시스템을 개발한 물류자동화기업 디매틱이 맡았으며 5대의 로봇 크레인이 5층 규모의 지하서고를 관리한다. 지금껏 이 회사는 현재 건설 중인 3개소를 포함, 전 세계에 20개의 자동화 도서관을 건설했는데 시카고대학의 시스템이 가장 복잡하다.
핵심 작동 메커니즘
이 시스템의 기본 단위는 '빈(bin)'이라 칭하는 박스다. 지하 서고에는 15m 높이의 철제 선반 12개에 2만4,000개의 빈이 놓여있다. 빈의 크기는 대부분 46×60×120㎝며 내부가 여러 개의 칸막이로 나뉘어 있다. 일반 서적은 빈 하나에 100권의 보관이 가능하다. 필사본이나 지도처럼 크기가 큰 아이템은 별도의 특대형 선반에 보관된다. 서고 내부는 온도 15.5℃, 상대습도 30% 등 종이 보존에 최적의 환경이 유지된다.
1. 대출 신청
이용자가 온라인 카드 카탈로그를 통해 도서 대여를 신청하면 디매틱 시스템에 그 정보가 전달된다. 그러면 디매틱 시스템은 해당 서적이 지하의 어느 구역, 어느 선반, 어느 빈 속에 보관돼 있는지 파악한다.
2. 서적 인출
프로그램 가능한 논리제어장치에 의해 크레인이 책이 보관된 빈에 도착한다. 서고 내의 로봇 크레인 중 4대는 각각 2열의 선반을 책임지고, 나머지 1대가 특대형 선반을 담당한다. 이들은 바닥에 설치된 레일을 따라 수직과 수평으로 동시에 움직일 수 있어 이동거리가 단축된다. 빈에 도착한 크레인은 두 개의 핀으로 빈의 손잡이를 잡고 들어 올려 대출/반납 창구와 이어진 5개의 전용 승강기 중 하나로 보낸다.
3. 대여
빈이 대출/반납 창구에 도착하면 사서들의 컴퓨터에는 대출 신청된 서적의 제목과 그 서적이 담겨있던 빈의 정보가 뜬다. 이를 확인한 뒤 빈에서 책을 찾아 꺼낸다. 사서가 책의 바코드를 스캔하는 순간 시스템이 대출신청자에게 책이 준비됐다는 이메일을 발송한다. 신청에서 실제 대출완료까지 약 5분이 소요된다.
4. 반납
고객이 책을 반납하면 사서는 그 책과 유사한 크기의 책들이 보관된 빈을 호출한다. 빈이 도착하면 책을 넣고 바코드를 스캔한 뒤 서고로 되돌려 보낸다.
디매틱의 토드 헌터 문서관리부장에 의하면 크기를 기준으로 서적을 분류할 경우 기존의 십진분류법이 갖지 못한 장점이 있다. "대다수 도서관들은 매년 2~3% 책을 분실 또는 제 위치가 아닌 곳에 놓아 사실상 대출이 불가해집니다. 책의 크기로 분류하면 그럴 염려가 아예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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