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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떨리는 연습

지난 3월 15일 오전 8시 10분. 길이 40m, 직경 43m의 거대한 헬륨기구가 미국 뉴멕시코주 로스웰의 하늘로 떠오른다. 이 기구의 끝에는 자동차 크기의 캡슐이 달려 있고, 그 속에는 우주인 복장을 한 사람이 앉아있다. 그 사람은 바로 오스트리아 출신의 모험가 펠릭스 바움가르트너다.

1시간 34분 뒤 캡슐이 지상 2만1,800m 상공에 이르자 펠릭스는 자리에서 일어나 캡슐의 문을 열었다. 그리고 문 밖으로 몸을 던진다. 이후 3분 33초간 자유낙하한 그는 지상 2,400m 상공에 이르러 낙하산을 펼쳐 9시 50분경 이륙 장소에서 48㎞ 떨어진 사막지대에 안전하게 착륙했다.

자유낙하 하는 동안 그의 몸은 최대 시속 586.4㎞까지 가속됐지만 착륙 후 의료팀의 진단 결과, 모든 생체징후는 정상으로 확인됐다. 가장 우려됐던 부분, 즉 강하 중 자세의 균형을 잃고 몸이 고속 회전해 의식불명에 빠지는 이른바 '스핀(spin)' 현상도 발생하지 않았다.

일반 스카이다이빙의 한계고도가 최대 4,500m, 보잉 747 항공기의 운항고도가 1만4,000m라는 점에서 이번 도전은 목숨을 담보로 것이었다.

하지만 펠릭스에게 이는 단지 연습에 불과하다.



이날 성층권 스카이다이빙의 경험을 쌓은 그의 최종 목표는 오는 8월로 예정된 지상 3만6,000m에서의 자유낙하다.

성공만 한다면 1960년 미 공군 조종사 조셉 키팅거가 세운 최고 고도 스카이다이빙 기록 3만1,332m를 경신하며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된다. 또 최고 고도 유인 기구 비행, 최고 속도 자유낙하, 최장 시간 자유낙하 등 총 4개의 세계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다.

양철승 기자 csy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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