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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투리 김밥 제조장치

김밥은 간단한 한 끼 식사로 제격이다. 햄버거, 피자 등의 인스턴트식품과 달리 밥과 야채를 주축으로 한 김밥은 건강에도 좋다. 이런 김밥에는 생선의 어두육미(魚頭肉尾)와 같은 부분이 있다. 한국 사람이라면 다 아는 양쪽 끝부분의 꼬투리다. 이 부분은 김밥을 썰었을 때 가장 크기가 큰 데다 밖으로 삐져나온 재료들이 있어 더 맛있게 느껴진다. 때문에 김밥 한 줄에 두 개밖에 나오지 않는 꼬투리를 놓고 가벼운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한다.

지난 2010년 서울 강서구의 조 모씨는 이 싸움(?)을 멈출 수 있는 특허를 출원했다. 바로 '꼬투리 김밥 제조장치'다. 이 장치는 밥과 김밥 재료들을 여러 덩이로 나누고, 이를 한 장의 김으로 말아서 칼로 썰었을 때 3개 이상의 꼬투리가 나오도록 만든다. 쉽게 말해 김밥을 꽉 채우지 않고 중간 중간마다 빈 공간을 형성, 그 공간에서 잘린 김밥이 꼬투 리와 같은 모양을 띄게 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출원인은 이런 제조장치를 자동화할 경우 김밥공장에서 꼬투리 김밥만을 제품화하 는 것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특허청의 심사관들 역시 한국 사람임을 증명하듯 이 아이템은 특허출원에 성공했다. 그러나 아직 편의점에 꼬투리 김밥이 출시돼 있 지 않은 것을 보면 상용성은 다소 낮은 것이 아닌가 한다. 사실 이런저런 복잡한 기계장치를 새로 들여놓지 않아도 김밥 자체를 짧게 만들면 모든 부분을 꼬투리로 만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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