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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 우주실험실

연구를 위해 바다에 뛰어드는 우주비행사들

미 항공우주국(NASA)은 '극한 환경 임무 수행(NEEMO)'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플로리다주 키라고섬에서 남쪽으로 5.6㎞ 떨어진 바닷속에 우주탐사 연구를 위한 해저실험실 '아쿠아리어스(Aquarius)'를 건설, 운용하고 있다. 지구에서 우주공간의 극미 중력 환경을 재현하려면 해저만큼 좋은 곳이 없기 때문이다.

2001년부터 총 16차례의 임무가 수행됐는데 지난달에는 3명의 우주비행사로 구성된 NEEMO-16팀이 아쿠아리어스에서 12일간 생활하며 소행성 탐사 전략과 소행성에서의 표본 채취 방법을 기획하고 최적의 우주유영기술을 평가했다.

43일간의 우주 거주 경력을 가진 우주비행사이자 현재 NEEMO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마이클 게르나르트 박사에 따르면 NEEMO팀은 수시간 동안 해저를 걸어 다니며 임무를 수행하다가 밤이 돼서 어둠이 찾아오면 멀리 떨어진 아쿠아리어스의 원형 창에서 나오는 불빛을 따라 수중 거주지로 돌아간다. 이는 외계행성에서 탐사임무를 마치고 우주선으로 돌아갈 때의 방법과 동일하다.

아쿠아리어스는 내부기압이 외부와 유사한 2.5기압으로 유지되고 있어 출입 시 우주비행사들은 기압차이로 인한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우주왕복선과 마찬가지로 거주자들의 날숨에 포함된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장치가 24시간 가동되기 때문에 항상 백색 소음 속에서 생활해야한다는 점도 실제 우주에서와 동일하다.



"임무기간이 끝나면 대원들은 공기배출구를 개방, 16시간 동안 아쿠아리어스의 내부 기압을 낮추죠. 그 다음 웨트슈트 잠수복을 입고 수면으로 올라옵니다."

극미 중력 (microgravity) - 중력이 거의 없는 상태

백색 소음 (white noise) - 넓은 주파수 범위에서 일정한 스펙트럼을 가지면서 발생하는 평탄한 잡음. 진공청소기 소리, 빗소리, 폭포소리 등이 백색소음의 일종으로 쉽게 익숙해져 귀에 거슬리지 않는다는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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