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부터 5년간 총 931억원을 투입해 개발된 해무-430X는 동력분산식 차량을 의미하는 영어(High-speed Electric Multiple Unit 430km/ heXperiment)의 약자로 바다 안개를 뜻하는 해무(海霧)처럼 상서로운 미래지향적 의미와 빠르게 달린다는 의미를 함께 포괄하고 있다.
해무-430X의 최대 특징은 기존 KTX 및 KTX-산천처럼 열차의 맨 앞과 뒤쪽의 동력기 관차가 객실을 끄는 동력집중방식이 아닌 각 차량에 엔진이 분산 배치된 일명 동력분산식 고속열차라는 것. 이로 인해 가속 및 감속성능이 우수하고, 열차를 탄력적으로 편성·운영하기도 용이해 운행시간 단축과 운영효율 향상에 큰 우위를 점한다는 게 철도연측 설명이다.
특히 해무-430X은 정지상태에서 단 233초만에 시속 300㎞에 도달한다. 이는 KTX나 KTX-산천과 비교해 2분이나 빠른 도달 속도로 다른 나라와 비교해 역과 역 사이가 짧은 우리 나라의 실정에 안성맞춤이다. 또한 별도의 기관차가 필요치 않은 만큼 KTX-산천 대비 좌석수를 약 16% 이상 증가할 수 있는 부가효과도 누릴 수 있다.
개발을 총괄한 철도연의 김기환 박사는 "이번 차세대 고속열차의 개발을 통해 약 83.7% 국산화에 성공했다"며 "세계적 수준의 고속철도 기술력 보유를 위한 기반 기술을 확보했다는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김 박사는 해무-430X로 획득한 기술력을 고도화함으로써 독자기술을 적용, 비용과 에너지 절감이 가능한 시속 500㎞급 고속열차를 향후 3년 이내에 개발할 계획이다.
현재 철도연은 해무-430X의 조기 안정화를 위해 단계적으로 시속 30~40㎞씩 속도를 올려가며 시험운행을 수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차량 상태에 맞춰 시험운행 구간을 확대하고, 횟수도 늘려 나가면서 시스템의 안정화 상태를 점검할 방침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최고시속인 430㎞까지 도달하는 시험을 거치면서 소음, 진동 등을 줄이는 성능 보완을 병행하게 된다. 이렇게 2015년까지 10만㎞의 주행시험을 완료한 뒤 본격적인 상용화를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대덕=구본혁 기자 nbgk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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