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로 이 구조를 바꿀 수 있을까.
STORY BY Frederick Kaufman
PHOTOGRAPH BY David Arky
1. 종자 개발
미래의 농부들에게는 고염도의 토양, CO₂와 오존 농도가 높은 대기 하에서도 건강하게 자라며 가뭄, 홍수, 고온, 냉해, 병충해에 강한 작물이 필요하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이미 이 조건을 충족시킬 종자 개발에 뛰어들었다. 여기에는 유전자 조작기술이 핵심 역할을 한다. 단, 특정기업이 신품종 종자의 생산과 유통을 독점해서는 안 되는 만큼 각국은 특허법을 개정, 유전 자원을 독점하려하는 다국적 종자기업들의 활동을 엄격히 제약해야 한다.
2. 효율적 분배
기후 변화는 농지에 다양한 변화를 초래한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중국, 러시아, 미국의 고위도 지역이 새로운 경작지가 되고 남미, 아프리카, 유럽, 인도 등지의 아열대지역 경작지는 사라진다. 따라서 국가 간 무역협정은 식량의 공평한 분배를 위해 갈수록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또한 경작지의 관리주체들에게는 살충제, 화학비료 등의 사용을 줄여주는 피복작물, 질소고정 작물 등의 활용도를 높이려는 노력이 요구된다.
3. 물 절약
적은 물로 많은 식량을 생산하려면 물의 활용도를 높이는 길 밖에 없다. 이에 빗물 및 폐수 재활용 기술을 고도화하는 한편 물 손실이 적은 스프링클러 방식 관개법이 확산돼야 한다. 기존 관개방식은 많은 물이 지하로 침투돼 사라진다. 덧붙여 GPS 모니터링을 통해 최소량의 물로 최대 산출을 낼 수 있는 최적점을 찾아내야 한다.
4. 육류 및 바이오연료 퇴출
중산층 인구의 증대로 육류 소비도 늘고 있다. 그러나 육류 생산에 드는 연료와 비료, 살충제, 수자원을 감안하면 육류가 지닌 칼로리는 그다지 높지 않다. 또 많은 양의 옥수수와 사탕수수, 대두, 코코넛 등의 작물이 바이오연료의 원료로 쓰이면서 식량난을 가중시키고 있는데 바이오연료로 자동차 엔진이 얻는 에너지 효율은 소가 인간의 위장에 전해주는 에너지 효율보다 낮다. 부족한 식량을 놓고 가축이나 기계와 벌이는 경쟁은 중단돼야 한다.
5. 식량공급의 균형
전 세계 식량 가격은 실제 식량난은 물론 식량이 부족하다는 인식만으로도 상승한다.
이와 관련 향후 식량안보의 최대 위협 중 하나는 밀을 비롯해 국제적으로 거래되는 작물들의 가격 거품과 비정상적 공급가 상승이다. 식량 분야의 파생상품시장은 식량업계의 리스크 관리라는 원래 목적으로 운영돼야지 손쉬운 수익증대 도구로 쓰이면 안 된다. 식량 선물시장에서 은행들의 역할을 제한하는 국제규칙을 제정해 운용하는 것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유전 자원 (genetic resource) - 현재 또는 미래에 육종(育種)에 필요한 소재로 쓰일 수 있는 모든 생물자원.
질소고정 (nitrogen fixation) - 대기 중의 질소(N2)를 암모니아(NH3) 등 생물체가 생리적·화학적으로 이용 가능한 상태로 전환하는 것. 고정된 질소는 생물의 물질대사에 중요한 뉴클레오티드와 아미노산 생성에 쓰인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