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놀랍게도 우리나라에서 지난 2001년 요격용 미사일의 특허가 출원된 적이 있다.
그것도 국방부가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아닌 일반인에 의해서 말이다. 전남에 거주하는 서 모씨가 바로 그 주인공.
대개 미사일의 요격에는 초정밀 제어기술과 첨단 전자기술이 요구된다. 그렇게 해도 요격 성공률은 생각보다 높지 않다. 이 분야의 베스트셀러인 패트리어트 미사일만 해도 성공률 은 60% 정도다. 하지만 출원인은 아주 간단한 아이디어로 미사일의 요격 성공률을 높였다고 밝혔다. 미사일 내부에 탄소강이나 피아노 줄로 만든 그물을 넣어 물고기를 잡듯 미사일을 포획하겠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요격해야할 미사일의 진행방향 앞에서 그물을 전개하고, 미사일이 걸려들면 자폭을 통해 요격하는 메커니즘이다.
과연 가능한 생각일까. 물론 아니다. 현대의 웬만한 미사일들의 속도는 마하 2~3을 훌쩍 넘는다. 대륙간탄도미사일의 경우 마하 10도 기본이다. 운 좋게 미사일 앞에 그물을 펼쳤더라도 포획은커녕 그물에 구멍만 뚫릴 공산이 크다. 특허청은 순수했지만 전문적이지는 못했던 출원인에게 거절 결정을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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